美 의류경기 장기침체 기대했던 4분기도 암울
美 유통바이어 안면몰수, 무조건 싼 업체에 오더 집중
국내 의류벤더 바이어 값 후려치기에 단가인하 제살깎기

미국의 의류경기 침체에 따른 의류수출 벤더들의 오더 상황이 각기 창사 이후 최악을 맞고 있는 가운데 벤더업체간에 유례없는 제살깎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미국 유통업체 바이어들이 프로그램 오더를 진행하면서 종전에는 가격차가 있어도 고정 거래선에 우선권을 부여했지만 올들어 무조건 가격이 한푼이라도 싼 벤더에게 오더를 몰아주는 안면몰수 상혼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벤더업체간에 상도의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때보다 더욱 악화된 미국의 의류소매경기에 영향받아 미국 유통바이어들의 오더량이 크게 감소된데다 단가 후려치기가 극성을 부려 대다수 의류벤더들이 수출 단가를 20% 내외씩 깎이는 악조건속에 오더 확보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주요 유통바이어들은 종전에는 약간의 단가 차이가 나도 프로그램 오더를 기존 거래 벤더에게 우선권을 준 불문율이 있었지만 올들어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이같은 룰이 사라지고 무조건 가격이 싼 업체에게 오더를 몰아주는 식으로 가격저항이 어느때보다 심하다는 것이다.

특히 한정된 오더를 놓고 벤더끼리 서로 차지하려는 묻지마 가격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벤더들끼리 서로 뺏고 고수하느라 가격은 더욱 내려가는 악순환 속에 벤더들 사회가 예전에 볼 수 없던 삭막한 분위기가 만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벤더 올 수출 20~30% 감소, 해외 본공장 가동물량 부족 비상

폴· 윈터는 물론 내년 S/S 오더도 기대 무산, 경기 창사이래 최악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대다수 의류벤더들은 해외에 구축해놓은 대단위 자체 소싱공장 가동 물량 확보에도 헉헉거리고 있어 기존 하청 협력공장에 배분하던 물량이 자취를 감춰 해외 하청 봉제공장들의 생사가 가물가물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해외공장 법인과 하청 협력공장간에 마찰이 심해지는 등 협력관계가 틀어져 반목을 사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의류수출벤더중 상당수가 창업이후 최악의 경영위기속에 어려웠던 작년보다 20~30%씩 올해 수출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의류벤더들은 면사값을 더욱 후려쳐 바이어로부터 강요된 단가인하의 손실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높은 인건비와 인력난, 전기료, 가스비 상승 등의 원가상승요인을 줄이기 위해 마른 수건 쥐어짜기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주력시장인 미국의 의류소매 경기가 올해 홀리데이 오더가 실망을 안긴데 이어 기대했던 내년 S/S용 오더마저 냉각될 것으로 나타나 창사 이래 최악을 보이고 있는 의류벤더와 대형 원단 밀, 면방, 염색가공 관련 업체들이 동반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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