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파운드당 50원 인상 통보 실제 20~30원 수준
3월 중순부터 직물 수출오더 줄고 6월부터 마의 비수기
대구산지 이달부터 전력 할증료 적용, 설비가동 대폭 축소

화섬메이커가 수요업계의 저항을 무릎쓰고 원사값 인상을 강행한 가운데 당초 방침보다 인상폭을 절반 내외로 조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수요업계인 대구 화섬직물과 ITY 니트직물 업계의 경기 냉각이 예상보다 심각해 당초 방침대로 원사값 인상 강행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섬메이커는 지난 4월 이후 중국산 수입사 가격이 소폭 인상된데 영향받아 국산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 가격을 5월에 파운드당 50원, Kg당 100원씩 인상키로 통보했으나 해외 직물시장이 급격히 오그라들고 있어 수요업계의 원사값 인상 저항이 노골화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해외 수출시황이 급격히 꺾이면서 오더 기근이 심각한데다 화섬사 수급불안 공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인상된 전기요금은 물론 6월부터 3개월간 하계 전력 할증료까지 적용되는 악조건이 겹쳐 채산이 급전직하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계절적인 마의 비수기까지 겹쳐 6·7·8월은 제·편직, 가연, 염색 업계 모두 생존위기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시장 상황은 물론 제조업 전체에 전기료 압박이 가중되고 설상가상 TK케미칼과 성안합섬의 폴리에스테르 생산 중단으로 인한 원사 수급불안 공포까지 엄습해 대구산지 분위기가 폭풍전야 긴장감이 나돌고 있다.

이에 따라 화섬메이커가 당초 통보한 원사값 인상도 쉽지 않아 인상폭이 대폭 조정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화섬메이커는 월말 출고 수량을 기준으로 매월 5일을 전후해 계산서를 발급하지만 이달에는 예정된 가격보다 부분별 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PTA, MEG 원료값 하락도 원사값 인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

따라서 거래선별로 파운드당 20원~30원선 소폭 인상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구산지에는 포멀블랙 등 극소수 품목을 제외하고 대부분 화섬직물 수출오더가 3월 중순부터 꺾이기 시작해 이달 들어 본격 비수기에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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