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산업 발전사와 미래 발전 방향
2000년대 급격한 고임금 인력난 고비용 저효율 구조 직격탄
신성장동력 구조고도화 의류용· 산업용 섬유 집중 투자를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첨단 산업용 섬유 수요 연평균 4% 신장

 

□ 1990~2000년대 구조전환

1980년대 말부터는 노사분규 심화에 따른 인력난 및 높은 임금상승 등으로 국내 생산비용이 높아지자, 노동집약적인 의류봉제업체를 중심으로 생산기지를 저임의 풍부한 노동력을 보유한 후발 개도국으로 이전하면서 노동집약적인 의류 수출이 감소세로 반전되었다. 반면, 직물 수출은 해외로 진출한 국내 의류업체들이 의류 생산에 필요한 직물을 국내에서 조달해가면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였다. 또한, 중저가 노동집약 분야는 해외에서 생산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중․고가품 위주로 생산하는 이원적 생산체제를 구축하였다.

국내 섬유 수출은 노동집약 분야의 해외 이전에 따른 수출 대체로 1989년 153억 달러에서 1995년 187억 달러로 연평균 3.4%의 소폭 증가했는데, 의류가 9.8% 감소한 반면, 직물은 17.4% 증가하였다.

또한, 1974년부터 지속되어 온 다자간 섬유협정(Multi-Fiber Arrangements : MFA), 즉 미국, EU, 캐나다 등의 섬유 수입쿼터가 1995~2005년 10년 기간에 4단계에 걸쳐 폐지되면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MFA 제도하에서 우리나라는 쿼터 보유물량이 많아 선진국 시장으로의 수출을 지속적으로 유지한 반면,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후발 개도국들은 쿼터 보유물량이 적어 선진국으로의 수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선진국의 쿼터 폐지 이후 아시아 후발 개도국들이 대대적인 수출 공세에 나서면서 우리 시장을 잠식하였다.

국내 섬유 수출은 1995년 187억 달러에서 2006년 130억 달러로 연평균 3.2%의 감소했는데, 의류가 8.4% 감소했고 직물도 2.3% 감소하였다.

섬유수출 95년 187억불 정점, 2022년 123억불 인력난 고임금 경쟁력 급격히 상실
다자간섬유협정(MFA) 섬유쿼터 시행 수출 고도성장, 폐지후 중국 등에 잠식당해
고부가가치 의류패션산업 소재, 다양한 첨단 산업용 섬유로 구조고도화 신성장동력 육성 시급

 

□ 2000년대 중반 이후 경쟁력 회복 및 2010년대 중반 이후 경기 침체

국내 섬유산업은 선진국들의 쿼터 폐지 등으로 야기된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를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의류용 섬유도 패션․디자인력 강화, 고기능성․고감성 염색․가공기술 개발 등을 통해 중국과 차별화가 가능한 고부가가치 섬유 중심으로 전환하였다. 특히, 정부는 1999년에 섬유산업의 차별화․고부가가치화를 지원하기 위해 “밀라노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노력에 힘입어 섬유산업의 경쟁력이 회복되면서 섬유 수출이 2006년 130억 달러에서 2014년 161억 달러로 연평균 2.7% 증가하였고 생산도 같은 기간 33조원에서 44조원으로 연평균 3.7% 증가하였다. 특히, 산업용 섬유생산은 2007~14년 기간 동안 연평균 14.2%의 매우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였다.

그러나 2014년 이후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 국내 경기둔화에 따른 내수 위축, 중국과 인도의 추격 가속화 등의 영향으로 생산과 수출이 감소세로 반전되었다. 특히, 2020년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수출이 크게 감소하였다.

국내 섬유 수출은 2000년 후반 이후 아세안 개도국들을 중심으로 증가하다가, 2014년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 중국의 추격 가속화, 코로나19 발생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로 반전되었다. 특히,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한 우리 의류업체들이 국산 섬유소재 대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섬유소재 등으로 대체하면서 수출 감소 폭을 확대시켰다. 섬유 수출 규모는 2014년 161억 달러에서 2022년 현재 123억 달러로 연평균 3.3% 감소했고, 생산도 2014~20년 기간에 연평균 2.4% 감소하여 2020년에 37조원에 머물렀다.

□ 미래 발전 방향

국내 섬유산업은 글로벌 경기위축 속에 국제경쟁력 약화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첨단 산업용 섬유가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수출 주력 및 신성장동력으로 발전하지 못함으로써 섬유산업의 발전 및 구조고도화를 이끌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도 낮은 생산성과 높은 생산․물류 비용으로 수익성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고 EU 등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및 순환경제 실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대비도 미흡하다.

따라서 국내 섬유산업이 앞으로 구조고도화는 물론 성장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수출 주력 및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탄소중립 및 순환경제 실현, 생산성과 수익성은 물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우선 국내외 높은 수요 증가 및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첨단 산업용 섬유 육성을 통해 신성장동력 창출 및 수출 주력 산업화해야 할 것이다. 산업용 섬유는 기술혁신으로 알루미늄, 세라믹 등을 대체하며 항공기, 자동차, 로봇 등 산업 분야로의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산업용 섬유 수요증가율은 2019~27년 기간 동안 연평균 3.9%로, 섬유 전체 수요증가율(3.0%)보다 0.9% 포인트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고성능 산업용 섬유인 탄소섬유, PPS 섬유 및 아라미드섬유는 2020~26년 기간에 연평균 각각 12.7%, 11.3% 및 10.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고성능 섬유는 원사 가격이 높고 업스트림에서 미들스트림 및 다운스트림으로 갈수록 부가가치가 크게 높아지는 고부가가치 창출 산업이다. 둘째, 신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글로벌 리사이클 섬유 및 스마트 섬유․의류 시장 선점을 위해 리사이클 섬유 및 스마트 섬유․의류 육성이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의류기업과 섬유 수요기업들이 리사이클 섬유를 사용한 제품생산을 늘리면서 리사이클 섬유 수요액이 2021~27년 기간에 연평균 8.9% 증가할 전망이고, 글로벌 스마트의류 수요액도 2020~26년 기간 동안 연평균 20.3%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셋째, 패션기업들의 물류 및 생산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재고 감축, 인력 부족문제 해소 등을 위해 디지털 전환 및 생산공정의 스마트 팩토리화가 시급하다. 넷째, 탄소중립 및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비수계 염색가공기 등 에너지 저소비․저탄소 생산설비로의 개체 및 리사이클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국내 섬유산업의 구조고도화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세계 5대 섬유 강국으로의 재도약이 필요하다. 패션산업도 아시아 패션허브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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