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위기상황, 고부가가치화· 첨단화 구호 아닌 행동할 때”
"섬산련 회장 유임 요청 많지만 업무 과다 고민중"

섬유패션산업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근간, 미래 융복합 시대 뿌리 
지난 3년 직면한 3대 변화, 공급망 재편· 친환경 트렌드· 디지털 전환
업· 미들· 다운스트림 기술· 생산역량 비해 스트림간 협력 부족 난제
미들스트림 붕괴 현상 시급, 인력· 특화단지· 정책자금 지원책 강구중
섬유패션산업 디지털 전환 통한 산업구조 혁신 발등의 불 인식 공유해야
뿌리산업분야 추가지원 총력 인력수급 위해 외국인 고용한도 20% 추가 성과
중장기 R&D 사업 기획, 미래 기술개발 마련 위해 예타 다시 신청도
K-패션 국제적 위상 활용 블루오션 패션테크 시장 선점 세계화 도모
섬산련은 섬유패션산업 구심체, 산업발전 싱크탱크 중심 역할 전력투구 할터
“코로나 팬데믹때 취임, 가장 어려운 시기 성원해주신 섬유패션인께 감사”
30년 역사 섬유패션 정상의 권위지 국제섬유신문 지속적인 지렛대 역할 기대

 

 

섬유패션업계 首長인 이상운 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72)이 취임한지 벌써 3년이 임박했다. 정확히 오는 8월 18일 임기 마지막 날까지 석달이 채 남지 않았다.

여전히 효성그룹 경영전반에 걸쳐 만기친람하는 격무에도 할 일 많은 섬산련 회장 책무에 조금도 소홀함이 없이 전력투구하는 열정을 쏟고 있다.

서울大 섬유공학과를 나와 효성그룹에 입사해 정상의 최고 경영자로 우뚝 서기까지 그는 섬유공학 전문가이자 영업·생산·마케팅·글로벌경제 전반에 걸쳐 박학다식한 한국의 대표적인 전문 경영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25시를 뛰는 그룹경영의 격무에도 할 일 많고 말 많은 섬산련 회장 직무에 촌치의 소홀함없이 전력투구하는 열정을 쏟고 있다. 탁월한 판단력과 과감한 추진력은 물론 불편부당한 공정성의 숭상받는 덕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때마침 본지 창간 30주년을 맞아 이 회장을 본지 발행인 조영일 회장이 특별 인터뷰를 갖고 섬산련 회장으로서 지난 3년의 소회와 섬유패션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보는 값진 기회를 가졌다.

- 먼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취임후 3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의 소회를 듣겠습니다.

“제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한때가 2020년 8월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팬데믹이 본격화되는 시기였지요. 모든 이동제한 조치가 취해지면서 국가간, 기업간 교류활동이 중단‧취소되고, 전시회 등 기존의 마케팅활동도 무산되었으며, 물류의 기간이 길어지고 비용이 폭등하는 물류대란의 단초가 되었어요.

섬산련 또한 정기총회 및 이사회를 열지 못하고 신년인사회조차 취소하는 등 정상적인 운영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섬유 패션업계가 더욱 단합해 함께 지혜를 모아 위기극복의 해법을 모색하고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섬산련 운영에도 변화가 많은 것으로 압니다.

“먼저 회원사 중심으로 연합회를 운영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회원사들의 더 많은 참여와 협조를 얻고자 이사진과 회장단을 확대‧개편하고 회장단 회의를 매월 개최해 주요사안을 심도깊게 논의했습니다. 특히, 기존의 스트림간 협력위원회 이외에도 국산소재 활성화 위원회 등 사안에 따른 위원회를 설치하여 회장단 중에서 위원장을 맡아 위원회가 더욱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운영토록 하는 등 소통의 장을 마련해 섬유패션산업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노력했지요. 아울러 ‘프리뷰 인 서울’에 온라인 플랫폼을 접목해 기업들의 마케팅 활로를 여는데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고요.

다행히 지난해부터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면서 CEO 하계포럼, 한마음 걷기대회 등 섬유패션인들이 교류하는 자리들을 재개하고 확대하였는데,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나온 덕분인지 많은 분들이 참여해 서로 격려하는 기회가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힘들었던 시간이 앞으로 우리 산업계가 좀 더 성숙해지고 함께 발전을 모색하는 보약이 될 수 있도록 섬산련이 중심이 되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섬유패션산업을 둘러싼 작금의 환경은 어떻게 변화되고 어떤 대응 방안이 있을까요.

“섬유패션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변화는 공급망 재편, 친환경 트렌드, 디지털 전환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최근 세계 경제는 전쟁과 에너지 위기, 금리 폭등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교역이 위축되고,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어요. 이런 가운데 미‧중 갈등에 따른 탈 중국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공급망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중남미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공급선 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아울러 많은 기업들이 고임금과 인력난을 해결하고자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했는데,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국내 의류제조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한국형 리쇼어링을 추진해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를 복원하고, 창의적이고 품질 좋은 ‘Made In Korea’ 제품을 만들어 수출을 확대해야 합니다. 아울러 K-패션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와의 협력을 확대해야 하겠지요.”

친환경· 디지털· IT기술 접목 등에 각별한 관심과 집념이 강한 것으로 압니다.

”가장 먼저 친환경 트렌드에 대응해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합니다. 최근 들어 소비자들의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친환경 섬유소재 사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고, 선진국들의 환경규제도 더욱 엄격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에 적극 대응해야만 우리 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생분해, 바이오매스 등 친환경 섬유소재 개발과 저탄소 제조공정 전환, 폐의류 섬유 리사이클링 시스템 구축 등 혁신기술 개발과 선제적 투자에 과감히 나서야 할때입니다.“

강한 의욕을 갖고 준비하고 있는 ‘섬유패션산업 재도약 전략’은 진행형인가요.

”섬유패션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을 통한 산업구조 혁신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제조 현장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생산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밸류체인 기업간 데이터를 공유해 시너지를 내야 하겠지요. 그리고 IT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 3D 가상의류 디자인 뿐만 아니라 패션테크, 메타버스 등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IT강국인 만큼 성장발전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섬산련에서는 산업부와 디지털 전환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여섯 차례에 걸쳐 DX포럼을 개최하여 산업계 전반의 인식 변화를 도모해 왔습니다. 현재는 순환경제 전환, 디지털 적용 확산, 첨단 산업용 섬유 육성을 위해 산업부와 머리를 맞대고 ’섬유패션산업 재도약 전략‘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국제 경쟁력 있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섬유 기술을 확보하고 인력부족 분야를 중심으로 생산공정의 자동화·지능화를 촉진함과 동시에 글로벌 패션테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힘을 쏟을 것입니다.“

미들스트림이 급속히 붕괴되고 있습니다. 미들스트림 안정을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한 내용과 앞으로의 방안은.

”우리나라처럼 섬유패션산업의 업-미들-다운스트림까지 고르게 기술역량과 생산 능력을 갖춘 나라가 많지 않습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스트림간 협력이 느슨한 편인지라 시너지효과를 충분히 내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죠.

이에 전임 노희찬 회장님께서 2013년 시작하신 스트림간 협력위원회의 운영을 보다 강화하여, 스트림간 정보 공유 및 상생 협력방안 논의를 심화하고 수요맞춤형 신소재컬렉션을 통해 업스트림, 미들스트림 업체간 클러스터를 구성해 제품을 기획 개발하도록 함으로써 실제 비즈니스에 연계하고 성과를 도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산‧학‧연‧관이 지속적인 연계 협력을 통해 미들스트림의 장기적인 생존방안을 추진하는데 더욱 힘쓸 계획입니다.

특히, 타 산업의 핵심소재로 활용되면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테크섬유 육성, 하이테크 섬유 제조 기술 개발 지원 등 미들스트림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이업종과의 수요 연계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신수요 창출 등 국내 생산 기반 확충을 집중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뿌리산업 범위에 섬유분야가 추가 지정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여 외국인력 등 신규인력 유입을 확대하고, 국내 섬유전용 특화단지 조성 및 노후산단 설비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더불어 정부 R&D 참여에 따른 원천기술 확보와 정책자금 지원 확대를 통한 경영환경 개선 등을 통해 섬유산업의 미들스트림이 활성화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 당면한 섬유패션산업의 인력수급 애로 해소와 미래 핵심인재 육성 전략은.

”생산현장에서의 인력 부족 목소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제조현장 인력, R&D인력, 미래 산업으로의 융합형 혁신인력 등 분야별 필요 인력에 대한 요구는 계속 커져가고 있고요.

우선, 가장 시급한 제조현장의 인력수급 문제를 해결하고자, 섬산련은 정부에 지속적으로 외국인 고용 확대를 건의하였고, 그 결과 2024년까지 섬유패션산업은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용한도 20% 추가 업종으로 지정되는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디지털 기술 확산, 지속가능경영 등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는 미래 유망직무 수요에 필요한 현장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 및 활용, 트렌드 예측 등의 AI융합형 교육과 3D 가상의류 디자이너 양성 과정 등의 기술교육을 연간 7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재직자의 역량 강화를 위하여 섬유패션 입문과정부터 심화과정에 이르기까지, ESG, 하이테크 소재 등의 재직자 직무교육을 연간 900여 명에게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생산성 제고에도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섬산련은 인력수급 미스매치 등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섬유패션 인력양성 로드맵‘도 준비하고 있으며, 섬산련 장학재단은 제조현장으로의 실질적인 인력유입 및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산학협력 장학금‘과 ’특성화고 섬유전공자 장학금‘을 신설하는 등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많을텐데요.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 섬유패션산업은 매우 큰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상실해 사업을 철수하거나 생산을 중단하는 사례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더이상 우리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첨단화 등을 구호로만 외쳐서는 안 됩니다.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산학연관이 힘을 합쳐 이 위기를 헤쳐나가고 우리 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해요.

먼저, 친환경, 디지털 전환 등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는 미래 기술을 창출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과 전문 연구기관의 역량을 집대성한 R&D 활성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섬산련은 중장기 R&D 사업을 기획해 지난해에 타당성 검증을 받았으며, 올해는 산업 트렌드와 수요산업 니즈 분석을 통해 이를 보완하여 예타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우리 섬유패션산업이 미래기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종 선정을 위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별 전문 연구기관들이 각자 특화된 연구방향을 정하고 기업과 연계해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이를 총괄하는 로드맵과 운영체계도 확립하고자 합니다.“

- 섬산련이 구심체가 돼 위기극복의 선봉장이 됐으면 합니다.

”우선 고무적인 것은 K-콘텐츠의 위상 강화와 IT 기술과의 융합으로 K-패션이라 불릴 만큼 우리 패션산업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술력 강화와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우리 섬유패션업계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차별화된 스트림 파워를 통해 블루오션인 패션테크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수출확대와 K-패션의 세계화를 도모할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지금껏 우리 섬유패션인들은 서로 믿고 도우며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산업이 미래 융복합시대의 뿌리 역할을 하려면, 전 스트림이 하나 되어 현재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섬산련도 우리 산업의 구심체로서 급변하는 환경에 신속히 대처하고, 글로벌 시대를 리드할 수 있도록 업계, 정부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30년간 참신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해온 국제섬유신문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바른 언론으로 섬유패션산업 발전의 지렛대 역할을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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