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공장 재고 산더미 가동률 30%대 추락 상황 악화
작년보다 금년 상황 더욱 심각, 1분기 大紡들 100억대 적자
고리당 200불 이상 적자, 폴· 윈터 실망, 내년 S/S시즌 회복 기대
인력난· 최저임금 급등· 전기료 급등 고비용 저효율 구조 해외탈출

불황에 장사 없듯 면방업계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간다.

웬만하면 좀처럼 우는 소리를 않던 면방업계가 대놓고 한계상황을 호소한다.

미국의 섬유 의류경기가 여전히 냉골이어서 주 거래선인 의류벤더들의 오더 상황이 좀처럼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의류벤더의 오더상황에 따라 편직·염색의 원단 밀 가동상황이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득달같이 면방경기가 반응하지만 벤더도 원단 밀도 여전히 경기가 엄동설한이다.

면방업계 가동률이 급전직하로 떨어지고 있다. 올들어 다소 회복기미를 보이던 것과는 달리 4월부터 더욱 악화돼 베트남내 면방공장 가동률이 30%대까지 떨어졌다.

물론 거래선인 원단 밀과 동화줄을 묶고 있는 동일방 베트남 공장은 6만추 거의 모두 풀가동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면방업체들은 재고를 주체못해 감산에 감산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면방들의 가동률이 베트남보다 나을 리가 없다는 점에서 지레 짐작이 간다.

2021년의 초호황이 작년 상반기까지는 유지됐으나 하반기부터 급속 냉각을 보이면서 연중 평균으로는 적자를 모면했다.

국내 면방업체중 생산성과 영업에서 이익이 가장 높은 국일방의 경우 2022년 결산에서 2021년 대비 영업이익이 90% 가량 줄었다. 국일방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상반기까지 호황을 유지한데다 하반기 경기 악화가 심각해지자 정읍공장만 남기고 태인공장을 과감히 접은 용단으로 그나마 이익이 발생했다.

상황은 올들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대방들의 올 1분기 적자가 1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면사 고리당 원면값과 방직비를 포함해 200달러씩 붙여서 파는 실정이다.

고리당 600달러이던 코마30수 가격은 4월에 630달러로 올렸지만 다시 600달러 선으로 추락했다.

문제는 면방 경기가 쉽게 회복될 것 같지 않다는데 있다.

오는 7, 8월까지 선적을 마쳐야할 의류벤더의 대미 홀리데이 겨울 오더가 작년보다 20~30% 줄었다. 면사 수요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하반기 초반까지 면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없다.

다만 미국 경기가 올 후반,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회복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7, 8월 이후 벤더들의 내년 S/S용 오더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아 기대를 걸고 있다.

벤더들도 내년 S/S 시즌용 오더 상황을 금년보다 많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2020년 9월부터 호황기에 접어들어 작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면방경기 초호황은 2년을 채 못버티고 다시 불황의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

세계 원면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한 미 농무성 전망을 보면 원면 파동은 오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며 원면 파동의 가격 폭등이 없는한 면방경기 호황도 가능성이 그만큼 작아지고 있다.

이미 대방(大紡)이 모조리 해외로 탈출한 상황에서 전기료 인상과 최저임금 상승 등 제조업 목 조르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서 남아있는 국내 면방의 추가 탈출도 받아놓은 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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