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오프닝 보복소비, 유로화 강세 등 경기침체 우려 잠재워
세계 10대 기업중 유럽 기업 유일, 아르노 LMVH 회장 최고 부호 등극
루이비통· 디올· 티파니 등 명품 브랜드와 지역별 포트폴리오 강점

루이비통, 디올, 지방시 등으로 유명한 유럽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경기 침체 우려 상황에서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파죽지세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에 억눌렸던 소비가 특히 명품에 집중되면서 LVMH 시가총액은 유럽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5000억달러(약 670조원)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24일 LVMH 주가는 이날 장중 0.3% 상승한 903.70유로를 기록해 시총 4540억유로를 달성했다. 달러로 환산하면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는 것이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들 평가다.

시총 1위 업체 애플을 비롯해 주로 미국 기술업체들이 장악한 세계 10대 기업 명단에도 유럽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LVMH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세계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중국의 봉쇄령 해제에 따른 경제 재개와 유로화 강세(미 달러는 가치 하락)가 LVMH에 호재로 작용했다. 릴리아 페이타빈 골드만삭스 유럽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명품 주식은 견고한 이익을 잘 구현하고 있다"며 "놀라운 증가세를 보이는 중국 소비에 대한 노출과 가격 경쟁력이 견고한 이익의 바탕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LVMH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7% 급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를 두 배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LVMH 시총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루이비통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할 수 있는 데에는 다른 럭셔리 기업 대비 지역별·사업별로 포트폴리오가 잘 분산돼 있다는 점이 꼽힌다.

현재 지역별로는 아시아(일본 제외) 매출 비중이 36%, 미국 23%, 유럽(프랑스 제외) 14%, 프랑스와 일본이 각각 7% 수준이다. 이 비중은 세계 경기에 따라 유동적이며 이는 LVMH의 강점이다.

일례로 지난해 LVMH 실적은 미국 덕을 봤다. 강달러로 미국 소비자들이 관광차 방문한 유럽에서 명품 쇼핑에 나섰다. 올해엔 중국 시장 덕을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란 게 시장 평가다. 중국 리오프닝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미뤄온 소비가 명품으로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유럽 쇼핑여행 또한 재개되면서 전 세계 럭셔리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루이비통은 작년에 주요 라인에서 짧은 기간 내 여러번 가격 인상을 단행했는데 올해 그 인상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별로도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 아르노 회장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패션, 시계·주얼리, 향수·화장품, 리테일, 주류의 유수 브랜드들을 보유하고 있다. 소속 브랜드로는 루이비통, 크리스챤 디올, 불가리, 펜디, 셀린느, 벨루티, 겐조, 지방시, 마크제이콥스, 로로피아나, 도나 카란, 티파니앤코, 베네피트 등이 있다.

루이비통은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핵심인 패션 비중은 줄이고 리테일을 늘리고 있다. 2021년 패션부문 비중이 전체 매출 중 73%, 리테일이 3%였으나 현재는 패션 51%, 특수리테일 19% 수준이다.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보복소비가 확산하며 명품 시장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컨설팅업체 베인에 따르면 명품 시장 매출은 코로나19 봉쇄 기간인 2020년 급감했으나 2021년 1조1500억유로로 회복했고, 지난해 20% 추가 성장했다. 블룸버그는 유럽 명품 기업들이 미국 빅테크와 같은 존재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