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케미칼· 성안합섬 충격, 대구산지 ‘패닉’
원사 메이커 풍비박산 직물업계 적색경보 체념
대경직물조합, PEF 수입관세 8%서 절반으로 내려야
국내 공급망 불능 수입사 의존 불가피, 기본관세 인하를

국내 화섬 메이커의 잇따른 사업정리에 충격을 받은 대구 직물업계가 패닉상태에 빠지면서 사업 포기를 위한 체념 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구 생산자 단체가 현실적으로 폴리에스테르사의 국내 공급이 끊긴채 중국산 수입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원자재 수급불안과 가격 급등을 우려해 폴리에스테르사의 수입관세를 절반 수준으로 인하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국내 화섬직물 메카인 대구 직물업계는 국내 일반사 공급의 양두체제인 TK케미칼의 사업정리와 성안합섬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한 레귤러사의 공급망 붕괴가 현실화되면서 향후 화섬직물산업의 생태계가 유지될수 있을지 심한 자괴감과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 사태로 3년간 생사기로에 헤매이다 다시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대구 화섬직물업계는 해외시장 경기가 장기 불황을 벗어나지 못한데다 고임금, 인력난, 전기료 급등을 포함한 고비용 저효율 구조속에 앞으로 몇 년을 더 버틸수 있을지 공멸 불안감에 휩쓸리고 있다.

대구 화섬직물업계 기업인들은 원자재인 화섬사 공급업체인 화섬 대기업들이 일찌감치 주종인 일반사 생산을 포기하고 특수사로 전환한 가운데 마지막 버팀목이던 국내 최대 TK케미칼이 폴리에스테르사 사업을 정리했고 다시 한달만에 성안합섬마저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직물산업 공멸을 예고한 신호탄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 섬유업계 중진들 사이에서 자신들이 의존하고 있는 대기업 화섬메이커가 잇따라 간판을 내리거나 생산을 포기하는 것은 “수요자인 국내 화섬직물산업의 조종(弔鐘)을 알린 것이 아니냐”며 “차제에 직물사업을 포기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 아닌가”하며 체념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절박한 상황에서 대구 직물업계 생산자 단체인 대구경북직물조합(이사장 이석기)은 국내 폴리에스테르사 공급망이 붕괴돼 중국산 수입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실상을 감안해 폴리에스테르사 수입관세 8%를 절반수준으로 인하해 줄 것을 정부에 긴급 건의했다.

그동안 인견사는 한·중 FTA로 관세가 매년 내려 현재 0%를 적용하고 있지만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는 기본관세 8%가 적용되고 있고 여기에 FTY는 덤핑관세까지 적용받고 있어 수요업계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중국의 화섬직물업계는 자국 메이커들로부터 관세없이 유리한 딜리버리를 활용해 직물 가격경쟁력을 구축하고 있지만 화섬사를 중국에서 수입해 사용하는 국내 업계는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공급이 안되는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도 염료처럼 할당관세 0%를 적용해주던지, 아니면 8% 기본관세를 4% 이내로 인하해 줄 것을 관련 부처에 긴급 건의하고 있다.

할당관세 제도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물가 안정 등을 고려해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품목의 특성을 고려해 관세를 감면 또는 면제해주는 제도이며 이를 위해 매년 8월까지 관련 단체가 기획재정부에 건의해 심의조정을 거친후 12월말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령으로 공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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