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영업이익 고공행진, 작년에 지옥으로 추락
10년 불황 딛고 2년 가까이 호황, 결국 나락으로
작년 무더기 이익 반토막· 적자, 호황때 90% 인상 불신 남아

‘면방의 눈물 현실이 되다’! 2021년 10년 불황을 딛고 최대 호황을 만끽한 면방업계가 2년도 채 지속하지 못한 초호황을 뒤로 하고 진짜 나락으로 떨어졌다.

본지가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토대로 면방업체의 매출 및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2021년 모든 국내 면방사가 매출과 영업이익이 폭풍 성장했던 것과 달리 2022년 경영실적은 전 면방업체가 무더기 마이너스 성장 또는 적자전환으로 반전됐다.

타임스퀘어의 든든한 버팀목을 갖고 있는 경방과 알루미늄 사업 호황으로 대박을 터트린 DI동일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 폭이 작지만 나머지 면방 상장사는 모두 적자전환의 바닥으로 추락했다.

면방사별 지난해 경영실적을 보면 경방의 경우 매출은 전년대비 1.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0.7%나 급감한 318억9531만원에 그쳤다. 타임스퀘어의 알짜 수익성을 고려해도 추락하는 면방경기를 전부 카버할 재간이 없었다.

일신방직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3% 감소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021년 609억7049만원에서 160억원 적자를 기록해 천당과 지옥을 방불케 했다.

전방은 작년 매출이 전년보다 6.6% 감소한데 비해 영업이익은 전년의 73억6008만원억원 흑자에서 350억4594만원 적자를 나타내 폭풍을 맞았다.

디아이동일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2.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9% 감소한 447억5440만원을 나타내 양호한 편이지만 알루미늄 사업에서 대박을 터트린 것을 면방 영업에서 많이 까먹은 결과를 나타냈다.

대한방직은 면방사업을 접어 면방회사와 동렬에 둘수 없지만 그나마 전년의 54억 흑자에서 38억8640만원 적자를 내 다시 적자전환의 불명예를 안았다.

짧은 호황· 긴 불황... 수요자의 불신까지 겹쳤다

면방업계가 2021년에는 전년 9월부터 폭등한 면사값이 계속 이어져 고리당 500달러(코마30수)이던 면사값을 940달러까지 90%나 올려 최대 호황을 만끽했으나 의류벤더와 원단 밀의 주시장인 미국 시장의 급냉현상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면사 수요가 급감해 출혈 판매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면방업계는 현재 비록 파운드당 1.50달러의 고가면을 소진했지만 고리당 630달러 가격 구조로는 고리당 200달러 이상의 적자를 감수할 수밖에 없어 현 상태가 지속되는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영수지 개선은 물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2020년 하반기 후반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면사가격을 90%나 무지막지하게 폭등시키자 실수요자인 의류벤더와 원단 밀들이 ‘상도의를 저버린 횡포’라고 당시의 앙금을 잊지 않으면서 지금의 면방업계 고통을 ‘불감청고소원’ 식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당시 의류벤더나 원단 밀들은 바이어와 6개월·1년후 계약을 체결한 상태에서 면사값을 무차별 인상시켜 직격탄을 입은 고통을 잊지않고 있는 분위기가 아직도 역력해 경영악화속 신뢰성 상실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잃은 후유증이 완전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면방 상장사별 2022년 경영실적은 별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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