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당기고 대구직물업체가 미는 친환경 소재 혁명
이상운 부회장(섬산련 회장) 정우영 회장 회동 합의
황산 용매제 사용 중국산과 차별화 자연섬유 그대로
기능· 가격 경쟁력 확신, 레이온 못지않은 잠재력
추운 나라보다 인구 많은 더운 나라 겨냥 기술· 시장성 우위

폴리에스테르와 나일론 소재에 한 세기를 의존해온 국내 섬유업계가 친환경 자연섬유 전환에 따른 소재혁명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화학물질의 용매제를 완전 배제시킨 새로운 물질의 뱀부섬유 신기술 개발이 급물살을 탈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추운 나라보다 사계절이 따뜻하고 더운 나라 인구가 훨씬 많은 시장수요를 고려해 냉감 성분이 뛰어난 뱀부소재에 폴리에스테르를 일부 접목시킨 특수 소재의 시장성이 크다는 점에서 소재 빈곤에 신음하는 국내 섬유업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욱 무결점 뱀부섬유 개발을 위해 국내 최대 화섬업체인 효성이 전면에서 기관차 역할을 맡고 대구 섬유업계 중견기업들이 객차 역할을 맡는 공조체제를 구축해 한국에서 제2의 렌징 같은 자연소재 메이커가 탄생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효성 본사에서 이상운 섬산련 회장과 관련 임원 및 신소재 개발의 전도사로 불리는 정우영 대구 신원합섬 회장이 만나 친환경 차별화 자연섬유 개발에 같이 협력키로 전격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나일론·폴리에스테르 위주의 화섬소재로는 이미 한계상황에 왔으며 렌징과 같은 자연섬유의 신소재 개발을 위해 무결점 자연섬유인 뱀부(대나무)섬유를 우선 개발하기로 의견일치를 보았다.

이 자리에서 뱀부섬유는 중국이 오래전부터 펄프를 생산해 왔지만 이를 활용한 소재가 황산을 녹여 용매제를 사용하면서 자연섬유로서의 기능과 성분을 상실한 점을 감안, 자연 그대로의 특수 용매제를 개발해 명실공히 무결점 뱀부섬유를 개발하자는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중국산 뱀부섬유는 앞에서 지적한 황산을 이용한 용매를 사용해 미국에서 자연섬유로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1300억원 규모의 클레임을 당한 사실을 감안, 자연섬유의 기능과 가격 경쟁력을 위해 폴리에스테르 접목기술을 가미시키면 가격 경쟁력과 자연섬유 기능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신소재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로 자연섬유의 기능과 성분을 고루 갖춘 냉감소재의 새로운 뱀부섬유 개발을 위해 용매제 개발의 노하우를 접목시키는 기술은 충분히 국내 기술로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효성이 뱀부섬유 개발 기반을 갖추고 있으나 자연섬유로서의 무결점 용매제 개발은 진행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겸비한 획기적인 신소재 개발의 시급성과 절박성을 공유하고 있어 대구 섬유업계 중견기업과 공조체제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와 관련, 효성의 이상운 부회장(섬산련 회장)으로부터 실무 창구를 위임받은 강태호 상무가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지난 22일 구미소재 신원합섬을 방문, 정우영 회장과 이 부문의 구체적인 개발방안을 협의하는 등 물밑에서 소재혁명을 위한 작업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용매제의 화학성분을 배제한 특수기술을 접목하면 뱀부섬유가 안고 있는 냉감과 촉감, 기능성에서 레이온 못지않은 광활한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여기에 폴리에스테르 섬유가 갖고 있는 장점을 부분 접목시킬 경우 기능과 가격 경쟁력에서 충분한 시장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프로젝트는 효성이 전면에서 견인하고 대구 화섬직물업체 5~6개사가 참여해 목타는 소재혁명을 실현해 추운 지방보다 인구가 훨씬 많은 더운 나라 소비자들에게 대량 공급함으로써 엄청난 시장 잠재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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