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염색산단 김이진 이사장 5년간 입주업체 경제지원 677억
예리함과 파격, 결사적으로 추진 555억원 예산 절감
코로나 복합위기속 문턱 높은 대구시장과 담판 관철
철저한 원가절감 상· 하수도 요금 122억 감면 성취

우리나라 섬유단체나 연구소를 포함한 관련 민간기관 중 가장 큰 기관은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다. 스팀용 열병합 발전에 필요한 석탄 수입과 액화천연가스(LNG), 공업용수, 공동 폐수처리장 운영에 필요한 약품대 등 공장가동에 필요한 운영비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연간 예산규모가 1850억원에 달하고 직원 규모만 200여명에 이른다.

때로는 공단 운영을 둘러싸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아 민·형사 소송에 휘말리기도 해 잡음이 그치지 않기도 했다.

대구 섬유산업을 떠받치는 염색공단은 125개 입주기업의 생산성과 품질 우위전략이 우리나라 섬유산업 경쟁력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하나의 예증으로 염색가공 제조원가의 기본인 스팀 공급가격이 반월이나 부산 염색공단 대비 거의 절반수준에 불과해 대구 직물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5년전 김이진 이사장 체제 이후 방대한 공단 운영에 따른 미세분야까지 철저한 원가절감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로부터 국·시비를 대규모로 지원받아 입주기업을 지원했다. 부정부패의 싹이 움트지 못하도록 투명경영을 위한 광범위한 제도개선을 단행한 것이다.

때마침 지난 14일 올해 정기총회를 계기로 김이진 이사장의 5년의 업무 성과가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남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박사인 김이진 이사장은 탁월한 능력과 열정, 추진력을 통해 지난 5년간 입주업체에 자그마치 677억원의 경제지원 성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나타나 총회에서 많은 찬사와 갈채를 받았다.

경영혁신을 통해 투명경영으로 예산 절감뿐 아니라 코로나 위기상황에서 고전하는 입주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구시장을 직접 설득해 상하수도 요금을 파격적으로 지원받는 통큰 행보를 보였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도 적극 나서 대기질 개선에 앞장서 청정 산업단지로 탈바꿈 시키면서 주민 초청회와 지역학교 장학금 지원 등 지역사회 공헌에도 크게 기여하는 공적을 평가받고 있다.

5년전 어려운 염색산단의 구원투수로 등장해 뛰어난 능력과 강단, 배짱을 바탕으로 놀라운 업적을 세운 김이진 이사장의 지난 5년의 성과를 △원가절감과 △국·시비 지원사례 △제도개선을 중심으로 촘촘히 정리해봤다.

발전· 폐수처리· 유연탄· 보험분야 경쟁입찰 개혁 성공

철저한 투명경영, 전자결재시스템 불법부정행위 원천봉쇄

청정산업단지 탈바꿈, 대기오염물질 82% 줄이고 민원 25%↓

폐수처리 지하화, 발전소 연료 변경, 염색단지 이전 등 현안 해결사 기대

1. 성공사례

염색공단은 최근 5년간 김이진 이사장을 주축으로 공정 과정, 약품비, 보험가입 개선 등으로 경영 전반에 걸쳐 총 555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세부적으로는 △발전 분야 242억원 △폐수처리 분야 173억원 △유연탄 89억원 △보험 분야 51억원이다. 원가 절감을 위해 각 분야 제도 개선에 힘쓰는 가운데 기존 수의계약 방식을 공개 경쟁입찰로 변경해 원가절감과 투명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발전분야에서는 터빈 운전방법 및 정기 보수방법을 개선해 148억원의 원가를 절감했고 각종 설비보수를 공개 경쟁입찰로 변경하여 총 242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폐수처리분야는 폐수처리 약품사용비 계약방식을 기존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로 변경하여 116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두었고 슬러지 발생량 감소에 노력해 슬러지 처리비 57억원을 절감했다.

유연탄분야는 하역항을 울산항에서 포항항으로 변경, 톤당 5천원을 인하해 54억원을 아꼈고 유연탄 계약방식 변경 및 시장다변화를 통해 35억원을 절감했다.

이밖에 주요시설에 대한 화재보험 가입방식을 경쟁입찰로 변경함으로써 51억원을 절감했다.

수많은 기업이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입주업체의 경우 단 한 곳도 문을 닫은 곳이 없다는 게 염색공단측 설명이다.

2. 국·시비 지원 사례

코로나19 확산 초기 입주업체들의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상·하수도 요금 122억원을 대구시로부터 2년간 세차례 지원받아 입주업체에 돌리기도 했다.

공단은 친환경 트렌드에 맞추어 입주업체 부담을 최소화하며 악취 방지시설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9년도부터 환경부와 대구시의 지원(사업비 90%)을 받아 ‘소규모 사업장 방지시설 설치 지원사업’(사업비 400억원)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대상업체 100개사 중 71개사가 신기술 대기방지시설을 설치했다.

공단측 자료에 따르면 사업추진 후 먼지, 질소산화물,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 대기오염물질이 82% 저감됐고, 악취 민원도 25% 감소(19년 155건 → 21년 116건)했다. 올해는 35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그 결과 환경부는 대구염색산단 방지시설 설치 지원사업을 우수사례로 선정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이 사업수행기관인 대구녹색환경지원센터에서 대구광역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특히 2021년도에는 매년 시민들의 투표로 10개의 우수정책을 선정하는 ‘대구시 BEST 10’에 선정됐다.

또한 청정 컬러산업단지로 전환을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는데 다이텍연구원과 함께 물 없는 염색기 도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예산은 50억원으로 이중 40억원은 국비로 지원받았다. 2019년 네덜란드 DYECOO사와 초임계 염색기 도입관련 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6월말 국내 도입 예정으로 친환경 차별화 염색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3. 투명경영을 위한 제도개선 사례

염색공단은 원가절감과 투명경영, 지역사회 기여, 부정적 이미지 개선 등을 위해 다방면으로 제도 개선에 노력해왔다.

우선 맑고 투명한 공단경영을 위해 전자결재시스템을 도입해 문서 위·변조, 증거 인멸 등 부정비리 근본원인을 제거했다.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서는 주민소통과 친환경 이미지 부각을 위해 2019년부터 공단 개방행사를 시행, 인접 3개동 주민대표 등 10여개 단체 400여명을 초청했다. 또한 서구 지역 31개 학교를 대상으로 장학사업은 물론 교육여건 개선, 방과 후 특성화 프로그램, 도서구입비 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밖에도 의사결정 권한이 강화된 소위원회 구성·운영, 신입직원 공개채용, 예산절감 성과급 제도 및 불법부정행위 신고 포상금 제도 도입, 공단 이미지 쇄신을 위한 언론 보도자료 활성화 등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염색산단은 지난 5년간 원가절감 및 국·시비 지원을 통해 입주업체 지원에 힘쓰는 한편 구태의연한 제도 개선을 통해 투명경영을 추진해왔다.

이제 염색산단은 △ 폐수처리장 지하화사업 △ 발전소 연료변경사업 추진 △ 염색산단 이전 △ 불법행위 환수소송 등 4개의 프로젝트를 준비 또는 진행하고 있다.

폐수처리장 지하화 사업은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건설비용 부담 주체 등 대구시와 입장차이가 있어 공단 입주업체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열병합발전소 연료변경사업은 보일러, 터빈 등 시설이 35년을 경과할 정도로 노후화돼 교체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또한 지금의 석탄연료를 청정연료로 변경해 친환경 탄소중립 단지로 탈바꿈하는 것인데 보일러와 터빈시설 교체비용만 약 2000억원으로 추산돼 입주업체당 약 15억원의 부담요인이 발생해 대부분의 비용을 국·시비로 지원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염색산단 이전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공약사항으로 염색산단 이전사업 연구용역을 추진중이며 폐수처리장, 발전소 등 기반시설 조성에 약 1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 후적지 개발방안에 대해서도 대구시와 협상이 필요하다.

2019년부터 불법행위 환수 사례를 보면 총 5건에 약 50억원을 환수했다. 입주업체당 4천만원 규모로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진행중인 소송은 3건으로 피해금액은 88억원(입주업체당 7천만원 규모)에 달한다. 공단은 재판이 장기화되면 유명무실화 될 수 있을뿐더러 불법행위 관련 환수가 중단될 경우 입주업체의 부담으로 이어짐에 따라 차질없는 환수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환수 금액은 입주업체의 증기 및 폐수처리비 경감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이진 이사장은 “모두가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더욱 분발해 내실을 다지겠다”며 “입주업체 대표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어려운 역경을 슬기롭게 헤쳐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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