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이상 유지해온 주산지 휴폐업 속출
40여 전문업체 겨우 2~3곳만 남고 그나마 반쪽 생산
코로나 사태 장기불황 이어 화섬냉감소재에 시장 뺏겨

우리나라 대표적인 인견직물 집산지인 경북 풍기지역 인견직물산업이 갈수록 심해진 경영 악화로 역사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몰렸다.

경쟁력 악화로 오더가 고갈돼 너나없이 앞다퉈 문을 닫고 있어 풍기 인견직물산업이 사실상 조종(弔鐘)이 울려 퍼진 것이다.

풍기 인견은 1930년대인 일제 강점기때 수직기를 시발로 안감용을 생산하기 시작해 셔틀직기로 40여개사가 인견직물 단지를 형성했고 혁신직기가 나오면서 80년대 들어 워터젯트직기와 에어젯트직기로 개체해 인견직물 대량생산 산지가 되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불거지면서 셔틀직기 업체들은 전부 문을 닫았고 워터젯트와 에어젯트 보유업체도 감산을 거듭하다 하나둘 문을 닫기 시작해 풍기 인견단지가 소멸되기 시작해 지금은 겨우 2~3개 업체가 감산을 거듭하며 버티고 있다.

이중에서도 규모가 큰 경봉은 일반 폴리에스테르 직물을 생산하지만 워터젯트 60대와 에어젯트 140대의 보유설비중 이미 워터젯트 60대를 매각했고 에어젯트도 절반인 70대만 겨우 가동하고 있다.

인견직물의 터주대감이자 명성있는 간판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루디아마저 에어젯트 84대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50대만 가동중이다.

이밖에 소규모 인견직물 제직업체인 남성직물이 가족과 함께 낮에만 가동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 40여개사가 군웅할거하던 풍기 인견직물 집산지가 3~4개 업체만 남고 거의 사업을 접었거나 휴업상태에 들어갔다.

풍기 인견직물은 원사를 전량 중국에서 대구직물조합의 공동사업 창구를 통해 들여와 제직하는 국내 대표 인견직물 집산지로 반세기 이상 명성을 유지해온 곳이다.

처음에는 안감용으로 시작해 수의용과 언더웨어용으로 사용되다 15년전부터 겉감용으로도 사용되고 있는 인견직물은 냉감성이 좋고 촉감이 뛰어나 내수 및 수출 수요가 꾸준했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수출과 내수가 급격히 줄어 업계가 고전해왔다.

더욱이 화섬 냉감소재가 쏟아져 나오면서 인견직물을 대체하고 있어 인견직물 업계가 시장을 뺏긴 것도 풍기 인견직물업계의 쇠락을 독촉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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