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 “中 POY 덤핑투매 국내산업 초토화 시켜”
TK케미칼 “사업정리 불구, 무역위 조사 충실히 임할터”
대구직물조합 “국산 값 비싸고 공급능력 불능 제소취하를”

중국산 수입 POY에 대한 반덤핑 제소에 따른 화섬업계와 대구직물업계간 첨예한 대립과 반목이 이어지고 있다.

무역위원회가 화섬협회에서 제기한 중국산 수입 POY에 대한 덤핑 제소에 “이유 있다”며 조사개시 결정을 내린 가운데 대구 화섬직물 관련 스트림이 대구경북직물조합 명의로 덤핑 조사개시 부당함을 주장하며 제소 취하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무역위원회는 지난해 말 한국화섬협회가 제기한 ‘신펑민’을 비롯한 중국 7개 화섬업체(말레이시아 레크론 1개사 포함)가 한국에 수출하는 POY 가격이 자국내보다 평균 16.8%(말레이시아 16.1%)나 낮은 덤핑투매를 자행해 “국내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제소한데 대해 지난 2월 23일자로 덤핑행위 조사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무역위원회는 국내 피해업체인 TK케미칼과 성안합섬을 중심으로 피해 실태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며 중국 해당업체에 대해서도 서면 또는 방문조사에 들어가게 된다.

특히 피해 당사자인 TK케미칼은 2월말로 이 부문 생산을 포기하는 극한 결정을 내렸음에도 제소자 입장에서 “무역위 조사에 충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국내 피해 화섬업체들은 “덤핑제소에 끝까지 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산 POY 덤핑 제소에 “취하하라” 날선 공방

무역위 조사개시 결정 불구, 수급악화 값 상승 주장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대구지역 실수요자인 가연·연신·직물업체들은 현실적으로 이미 국내 시장을 60% 가까이 중국산이 장악한 실상을 들어 “덤핑관세가 부과되면 국내 수요업계의 부담만 가중되고 수급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제소 철회를 무역위원회에 건의했다.

대구 직물업계는 POY 국내수요 연간 4만톤 규모중 이미 중국산이 2만톤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국산 공급은 겨우 1만2000톤 규모에 불과한데다 원인은 국산과 중국산의 가격차가 파운드당 100원, Kg당 200원 이상돼 수요업계의 경쟁력을 위해 “POY 수입은 불가피하다”고 강변하고 있다.

대구 직물업계는 국내 메이커의 공급능력이 절대 부족하고 가격도 비싸 수요자들이 중국산 POY를 수입할 수밖에 없는 시장 원리를 “국내산업 보호라는 명분으로 제약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산 POY의 덤핑 행위가 확인돼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면 “국내 직물업계의 부담이 늘어나 제조원가가 상승하고 수급마저 불안해질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따라서 일단 무역위원회가 중국산 POY 수입에 따른 반덤핑 혐의에 대한 조사개시가 떨어진 이상 앞으로 6개월 이상 조사가 진행되며 양측의 주장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반덤핑 예비판정을 통해 덤핑 관세가 부과될지 아니면 기각될지 결정되게 된다.

이와 관련 화섬업계와 대구 직물업계(가연·연신 포함)간 첨예한 대립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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