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유니폼, 스포츠 굿즈 등 사업다각화 박차
학령인구 감소, 교복 학교주관구매제 등 경영환경 악화

생존위기에 내몰리는 국내 교복 업체들이 사업다각화를 통해 해법을 찾고 있다. 관공서나 기업의 수요에 맞춰 유니폼을 생산하는 B2B 사업과 스포츠 상품화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 교복가격 상한제, 원재료값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 경영환경 악화 속에 국내 교복시장은 점차 축소되고 있고 대리점 수도 크게 감소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원격수업이 시행되면서 여벌의 옷을 장만하는 추가구매와 재구매율이 현저히 떨어져 교복업체 실적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2015년 ‘교복 학교주관 구매제’의 경쟁입찰을 통한 최저가 낙찰제가 도입된 이후 교복시장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여왔다.

본지가 공시자료를 통해 국내 교복시장의 약 75% 점유율을 과점하고 있는 교복 브랜드 4사(스쿨룩스, 스마트, 아이비클럽, 엘리트)의 실적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4사의 매출실적을 합산했을 경우 2018년에는 2017년보다 4.3%가 감소한 2200억원을 기록했다. 4사 합산 매출실적은 꾸준히 감소하여 2020년 반짝 반등했으나 2022년에 1877억원을 기록해 2018년 대비 85% 수준으로 감소했다.

교복산업은 입찰사업 구조를 기반에 두고 있어 영업이익률은 안정적이지만, 상한가 제한으로 인해 마진율 개선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외형이 축소하는 가운데 마진이 제한적이니 교복업체들이 사업다각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쿨룩스’ 브랜드의 더엔진은 4년전부터 유니폼 사업을 전개하며 매출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일상 근무복부터 의료진, 소방 등 특수 상황에서 착용할 수 있는 피복류까지 공급한다. 또한 문구용품과 패션의류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마켓스쿨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브랜드의 스마트에프앤디는 프리미엄 유치원복 브랜드 ‘리틀스마트’를 일찌감치 론칭하고 실적을 올리고 있다.

2020년부터 스포츠 상품화 사업에 진출한 형지엘리트는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공식 상품화사업권자로서 유니폼, 잡화 등 다양한 굿즈를 제작하고 있으며 그 다음해에는 ‘한화이글스’와 상품화사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형지엘리트(6월 결산법인)의 회계연도 제20기(20년7월~21년6월) 교복사업 부문의 매출비중은 77.8%였으나 기업체 유니폼 사업과 스포츠 상품화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작년 하반기(22년7월~12월) 전체 매출은 334억원에 교복사업 비중은 61.8%로 감소했다.

교복산업 경영환경에 가장 크고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네거티브 요소는 학령인구 감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국내 학령인구(만 6~21세) 수는 7888명으로 2010년의 9950명 대비 20%가 줄었고, 2023년 학령인구 수는 7259명으로 2030년에는 18% 감소한 5943명으로 추계하고 있다.

추가로, 교복 학교주관 구매제는 2015년부터 각 학교가 품질심사를 통과한 업체 중 최저가 업체를 선정한 뒤 일괄 구매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국 국공립 중·고등학교는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상한가는 매년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이 협의해 발표하고 있다. 교복가격 안정화를 위해 상한가는 소폭 상승하는데 반해 원부자재값과 인건비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 의견이다. 원가를 감안하지 않은 상한가 적용은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내 주요 학생복 브랜드 매출 및 영업이익 현황 (단위 : 억원)

1) 스마트에프앤디는 9월 결산법인, 나머지 3사는 6월 결산

2) 각사 개별 기준 감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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