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백화점 뺨치는 수수료 부과 및 독과점 불공정 거래 여전

수수료 그대로, 실질 광고비 마케팅비 쿠폰비 서버비 등 모두 제하고 난 순수이익금 낮췄다 공표

우수 파트너사 밀어주기 키워주기 명목 독점 계약이 과당 경쟁 불러

네이버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들 고액 수수료에 입점 브랜드 성장도 주춤

 

입점업체 대상 수수료가 턱없이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던 국내 패션 유통사와 플랫폼 업체들이 온라인 기반의 유통사를 중심으로 입점 수수료를 크게 낮추겠다고 선언하면서 코로나 이후 경기침체로 고전해온 입점사들의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조명되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 유통임에도 불구하고 영세 상인들을 대상으로 38%대 수수료 수취로 원성이 자자했던 무신사가 최근 몇 년간 입점 브랜드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며, 무신사 스토어 입점업체 수료율을 최저 12.2%까지 낮췄다고 지난 8일 공식발표했다.

무신사 스토어 측은 “지난해 2022년 한해동안 입점 브랜드로부터 수취한 실질 수수료 평균은 12.2%로 집계했으며, 입점사 매출증대를 위한 쿠폰 및 적립금 할인 비용의 95% 이상을 무신사가 부담하고 있으며, 상품 노출 목적으로 광고 상품을 따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동안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온 노력”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이 12.2% 수치는 실질적인 수수료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무신사가 입점 브랜드로부터 수수료 비용처리를 명목으로 거둬들이는 내역에는 ▲브랜드 마케팅 활동 지원비, ▲쿠폰 및 적립금 할인비용, ▲결제 수수료 ▲서버비 등이 있다. 무신사가 95% 부담한다는 서비스 비용이다..

즉 수수료를 낮췄다는 12.2%는 이 비용을 모두 제하고 난 나머지 무신사 입점 수수료 명목의 금액을 말한다. 현재 무신사가 순수하게 거둬들이고 있는 입점사 수수료 금액은 판매액의 최대 35%까지 달하고 있다. 지원비로 수취해가고도 남은 나머지 무신사의 순수 이익금이 평균 12.2%로 낮추었다는 식인데 결국 입점사가 내는 수수료는 변함이 없음에도 무신사는 수수료 하락을 내세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수도권 대형 백화점 입점 업체 브랜드 판매 수수료는 내셔널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은 평균 25~35%다. 전용 온라인 입점 평균 수수료는 28%로 광고비와 쿠폰과 적립금 등은 모두 입점사 재량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30%대 고액의 입점 수수료로 원성이 높다.

즉, 온라인 기반의 플랫폼 유통사들이 오프라인보다 수수료 명목으로 더 거둬들이고 있는셈이다.

이외에도 그동안 무신사는 입점사를 독점 지원해주겠다는 명목으로 불공정 거래 계약을 맺는 것으로 적잖은 지적을 받아왔다. 무신사스토어 입점 상담시 반드시 무신사 독점 계약을 통해 무신사에만 판매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하도록 하는 철칙은 이미 공공연히 알려진 내용이다. 즉, 타 유통에 입점하지 않는 조건으로 독점 공급해야 하는 계약을 공공연히 진행해왔다.

한 관계자는 “과거 30년전 유통사들이 자사에만 독점 거래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요구해, 타 유통입점시 서브브랜드를 론칭할 수밖에 없었다. 마치 그때 그 시절을 연상케 한다”고 토로했다.

A 입점사 대표는 “무신사 스토어 매출 상위권 브랜드 중에는 고정 지원 파트너사로 선정되어 무신사의 전폭적인 홍보와 영업으로 성장한 곳이 대다수”라며 “이 말은 파트너사로 선정되지 못하면 고액의 수수료만 내는 빛좋은 게살구로 성장이 어려워 퇴점되는 영세한 곳들이 태반이라는 이야기다”고 일갈했다.

B 업체 대표는 “소위 최우선 파트너사로 간택받게 되면 일본 등 해외 진출에도 도움을 주고 마케팅 비용과 수수료 비용까지 절감해주는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에 이를 바라보고 현재 과도한 수수료를 내서라도 입점을 하려는 업체들이 대다수다”라며 “일부 몇 개사의 성공만을 바라보고 무턱대고 입점했다가 바로 퇴점되는 일이 빈번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무신사 측은 “입점사는 수수료 외에 추가 비용을 내지 않도록 동반성장을 강화해왔다”면서 “무신사의 서비스 인프라 고도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현재 200명의 전문인력이 화보와 신제품 발매 뉴스등 스타일 콘텐츠 제작에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유통사 중 코로나 이후 패션 분야에만 유독 무풍지대로 성장해온 온라인 쇼핑몰은 올해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코로나 시국 이후 회복 국면에 접어든 패션시장이지만 코로나 이전의 속도감 있는 성장과 변화를 기대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2019년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패션 시장은 이전의 규모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가기 위한 분위기에도 온라인의 폭발적인 성장은 당분간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정희 기자.

무신사가 발표한 무신사 스토어 수수료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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