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환경악화 내실 위주 비용절감 점포별 손익관리 효율 경영 강화,

일부점포 외국인 관광객 호재에도 점 평균 매출 회복 역부족

 

“올들어 매출 하락을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매출이 꺾일 줄 몰랐다. 예상보다 크게 떨어져 난감하다”

본지가 수도권 백화점 바이어 취재결과 2023년 1월 한달간 명품 소비 매출이 크게 역신장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2월 첫 주 대비 열흘 앞당겨진 1월 20일부터 24일까지 민족 최대 명절인 설 특수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통별 매출 합산결과 올해 1월 한달간 백화점 명품 매출은 전년대비 40% 이상 꺾였다.

올해 1월 들어 백화점 3사의 명품 매출 고전은 물가 상승이나 난방비 인상과 같은 예상에 없던 충격이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어 지난해 명품 소비족으로 불렸던 일반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힌 것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또한 소위 ‘보복심리’로 불을 지폈던 지난해 명품소비족의 급증과 달리 1월들어 매출 하락의 원인으로 러시아 전쟁 등으로 고물가와 함께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가스비와 수도세, 전기료 등 에너지 값 인상이 주효했다. 에너지값 인상은 생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일반 소비심리 바로미터로 불린다.

여기에 소비 패턴의 변화도 백화점 매출 하락세에 한몫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불황기 또는 저성장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주어진 예산내에서 절제와 소비를 저울질하면서 본인에게 가장 효용이 높은 것만 선택적으로 소비하는 방식의 소비행태가 나타나는데, 이를테면 갖고 싶은 것을 구입하기 위해서라면 식비 등 일상적인 소비 마저도 극단적으로 절제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불황기 빈부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면서 해마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 신규 입점을 늘려온 백화점의 주요 소비층 역시 특수 소비층으로 좁아졌다. 실제로 강력한 소비주체로 떠오른 욜드(YOLD)족인 ‘젊게 사는 시니어’들의 백화점 소비 매출은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수도권 일부 백화점은 엔데믹으로 하늘길이 뚫리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특수를 누리며 역신장세를 만회하는 모습이다. 올들어 꺾어진 매출을 돌아온 외국인 고객 유치로 돌파하기 위한 갖가지 웰컴 프로그램과 상권 제휴 마케팅등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스트레이키즈(6월), 뉴진스(8월), 블랙핑크(9월), 에이티즈(11월), 더보이즈(12월)등 K팝 스타들의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열면서 미국과 일본, 태국 등 동남아 관광객들 사이에 K팝 성지로 입소문을 탄 ‘더현대 서울’은 2022년 8월~2023년 1월까지 전년비 1142.8% 급증, 객단가 신장률 26.3%로 집계했다.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외국인 매출이 크게 늘었다.

롯데본점과 잠실점도 코리아그랜드세일페스타를 열고 갖가지 프로모션으로 외국인 유치에 한창이다.

현대백화점 영업기획팀 이시재 팀장은 “올해 경기 전망 아젠다에서 2023년은 유통환경 악화와 비용절감이 키워드인 만큼 점포별 손익관리와 운영효율화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내수시장의 큰 하락세가 전망되면서 백화점 3사 모두 내실 기반 효율 경영에 무게를 두고 수익강화를 위한 사업계획에 초점을 맟췄다.”고 전했다.

이에 원화 약세로 활기를 더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며 코로나 이전의 활기를 되찾는 것이 목표다. 현대백화점 무역점의 SM타운은 K팝 마케팅과 함께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을 통한 투어 프로그램을 확대해가고 있다.

특히 무역점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등 삼성동 일대 국내 마이스(MICE) 산업 공사가 마무리되면 면세점 사업까지 큰 시너지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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