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셔날, 영업이익 사상 첫 1천억원 돌파
한섬, 매출 영업이익 각 10% 이상씩 증가
삼성물산 패션, 매출 ‘2조 클럽’ 가입 영업익 80%
패션대기업 코오롱FnC, LF, F&F 역대급 실적 경신

지난해 국내 패션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말까지 따듯한 날씨가 이어져 4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했으나 전반적으로 코로나 엔데믹으로 인한 보복소비 효과, 온라인 판매 집중, 수입 브랜드 호조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 1조5539억원, 영업이익 1153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7.1%, 영업이익은 25.3%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초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303억원으로 전년대비 3% 증가하며 소비심리 하락 속에서도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영업이익은 브랜드 육성을 위한 투자 비용과 사업 효율화를 위한 일시적 비용 증가로 35.8% 감소한 1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년 간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전 사업부문이 고른 실적을 보인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출이 늘어나면서 패션부문의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해외패션이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보브, 지컷, 델라라나, 스튜디오 톰보이 등 국내패션은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코스메틱부문은 수입 브랜드의 견조한 성장 속에서 자체 브랜드 육성을 위한 투자 지속으로 자체 럭셔리 화장품 뽀아레는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인지도를 넓히며 전년 동기 대비 181.7% 매출이 증가했으며,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 로이비는 유통망 확대와 향수, 스킨케어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81.7% 늘었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기업인 한섬은 지난 4분기 매출 4519억원과 영업이익 492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날씨 영향으로 온·오프라인 전 부문 실적이 둔화됐고 신규 브랜드 관련 투자로 매출은 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9% 감소했다.

한섬의 지난해 매출은 여성 캐릭터 브랜드, 남성복, 해외상품 등 고가 브랜드의 신장세에 힘입어 1조5422억원으로 전년대비 1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6% 증가한 1683억원으로 전 브랜드 및 채널 실적 호조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작년 매출 13% 증가한 2조10억원으로 패션기업으로는 첫 매출 ‘2조 클럽’이 탄생했다. 영업이익은 80%가 증가한 1800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채널뿐 아니라 수입 명품, 에잇세컨즈 등 대부분의 복종에서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매출 1조7931억원을 기록한 LF도 ‘2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MLB,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듀베티가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며 해외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보이고 있는 F&F는 지난해 매출 1조8천억원, 영업이익 5천억원을 넘기며 글로벌 패션 팬덤 구축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패션기업들의 뛰어난 성과에도 불구하고 올해 내수 패션시장은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패션기업들은 온라인 판매 강화, 수입상품 마케팅 집중, 자체 브랜드 육성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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