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가동률 회복세 설 이후 본격 회복 양상
한국계 섬유의류공장 가동률 30~40%서 이미 60% 회복
코로나 셧다운 직격탄 30~40% 가동률 설이후 80% 기대
풍부한 인력, 저렴한 임금, 전기료 낮아 제조업 경쟁력 강점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무차별 셧다운으로 미국으로부터 오더가 끊기다시피 했던 베트남의 섬유수출이 새해 들어 수렁에서 벗어나 회복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물론 아직 섬유의류 수출경기가 활황세로 반전하기에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섬유의류공장들의 가동률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 섬유수출 정상화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섬유의류 업체들의 가동률이 새해 들어 점차 상승기조를 타면서 설연휴가 끝나는 2월부터 가동률이 큰 폭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계 섬유의류기업이 집중 진출해 있는 이곳 호치민 지역 섬유의류 업체들은 베트남 정부가 2021년 하반기 코로나 팬데믹을 의식해 4개월간 모든 공장을 셧다운시킨 후유증으로 공급망이 붕괴됐고 이로 인해 미국내 유통업체들이 최악의 피해를 겪은 후 대베트남 신규 오더가 거의 전멸상태를 보였었다.

이에 따라 한국계 벤더의 대형 봉제공장을 비롯 대형 원단 밀의 편직·염색 공장과 심지어 면방적 공장들까지 공장 가동률이 30~50% 수준으로 떨어지는 최악의 불황에 신음했다.

지난해 오더기근으로 공장을 축소하고 인원을 줄이는 등 대다수 한국계 기업들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행하며 지난 한해를 숨죽이며 보내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미국 월마트와 타겟 등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신규 오더가 늘어나 신년초부터 가동률이 점차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의류수출벤더의 대형 봉제공장들이 가동률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산더미 재고에 신음하는 한국계 면방공장들의 가동률이 80%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설이 지나면 2월부터 가동률을 더 높이겠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며 한때 고리당 580달러까지 폭락했던 코마30수 가격이 현재 630달러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설연휴가 끝나고 본격 가동에 돌입하면서 면사 가격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다만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계 면방사중 1개 업체만이 그동안 풀가동과 함께 재고가 거의 없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다수 면방사의 재고가 아직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재고 소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진다.

니트원단과 염색가공 공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편직 원단 밀들의 가동률도 작년 하반기의 30~40% 수준에서 60% 수준으로 회복된 가운데 특정 업체에 따라서는 거의 80%까지 회복되고 있다.

편직·염색공장들은 설연휴가 끝나는 즉시 80% 수준으로 가동률을 높일 것으로 보여지고 있어 바닥을 탈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효성의 베트남 스판덱스 공장은 지난해 50% 미만의 가동률을 보인 후 4월부터는 100% 풀가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경기회복의 예단은 빠르지만 수요업계의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스판덱스 수요도 증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1년 하반기 4개월에 걸친 공장 셧다운으로 미국 바이어들로부터 공급망 붕괴에 따른 괘씸죄에 몰려 오더가 대폭 축소돼 고통을 겪었던 베트남 섬유의류 생산공장들은 일단 바닥을 쳐 수렁에서 탈출하는 초기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유통 바이어의 오더량이 종전보다 줄어들었으나 서서히 회복과정에 있는것만은 부인 못할 사실이다.

한편 베트남은 불황이 심각했던 지난 한해 섬유의류 수출이 440억 달러에 달해 전년보다 9%가 성장했으며 올해 수출은 11% 증가한 480억 달러를 낙관하고 있다.

더구나 9500만명에 달하는 인구의 풍부한 인력과 최저임금 월 20만원에 사회보장기금 15%, 연장근무를 포함해 월 40만원(원화 기준) 수준의 저렴한 임금, 수력발전 비중이 높아 한국보다 18% 수준 전기료가 낮은 장점 등 제조업 경쟁력이 한국보다 훨씬 유리해 한국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혁신적으로 높이지 않는 한 암울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호치민 조영일 발행인 延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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