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활황 불구 전체 물량 예년과 비슷
업계 구조조정· 환율덕... 새해 경기 작년보다 하향

일반적으로 2022년 대 중동용 차도루용 원단인 포멀블랙 경기가 좋은 것으로 평가하지만 내용을 알고 보면 그렇게 호황은 아니었다.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중동용 포멀블랙(아바야) 거래가 거의 중단되면서 한국의 관련 업체들이 대거 문을 닫았다.

따라서 전체적인 물량은 예년과 대동소이 했으나 남아있는 기업들에게 오더가 몰린 것이다. 솔직히 성광과 을화 같은 전문 간판회사들이 수혜를 본 것은 사실이다.

특히 그동안 국내에 생산여건이 많이 악화된 가운데 원·부자재값과 인건비가 너무 올랐다. 인상요인으로 따지면 최소 10~15% 이상 아바야 원단값을 올려야 했다. 그러나 시장 가격은 인상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아바야 전문회사들이 적자를 보지 않은 것은 환율 덕이었다. 환율이 달러당 1400원 선까지 강세가 이어져 채산을 유지해왔다. 2022년은 그렇게 나쁘지 않게 보냈다. 다른 유색 원단에 비해 전문업체가 극히 제한돼있어 업체간 과당경쟁을 피할 수 있었다.

새해 경기를 전망해 보면 2022년보다 좋아질 요인이 별로 없다. 우선 환율이 1200원대 수준으로 안정되고 있다. 반면 원·부자재와 인건비는 이미 오를대로 올랐다.

또 중동의 가장 큰 시장인 이란과 이집트 시장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이들 나라의 화폐 가치가 급격히 떨어져 수입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인구가 9000만명에 육박해 중동의 최대 시장이지만 리알화의 평가절하가 너무 심해 수입상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집트 역시 인구가 1억1000만명에 달하는 큰 시장이지만 아바야 수요가 많지 않은데다 화폐 이집트파운드의 평가절하가 너무 커 역시 상품 수입에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물론 사우디를 비롯 두바이, 쿠웨이트, 이라크 등 다른 국가들은 별다른 악재가 없어 순항할 것으로 보여진다. 결국 국내 아바야 전문 생산 수출업체들은 새해에도 2022년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가 명심할 것은 어떤 품목이건 전문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화된 업체는 기업의 명성답게 품질과 시장관리를 철칙으로 삼는다. 난립하는 품목과 달리 제살깎기 과당경쟁을 않는 것이 안정성장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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