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말 면사 고리당 300불 적자 ‘비명’
새해 1분기까지 고전, 재고부담 감소 하반기부터 회복 기대

지난해(2022년) 면방 경기는 초반 열탕에서 하반기 급냉으로 반전하는 일대 요동을 겪었다. 10년 불황을 겪은후 2020년 9월부터 본격 회복된 면방 경기가 작년 상반기까지 비교적 활황국면을 보였으나 하반기 이후 급격히 꺾이면서 업계가 비명을 호소할 정도로 망가졌다.

원인은 미국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는 급격히 줄고 원면값은 뛴데다 고가면을 확보하고 나니 다시 원면값이 내려가는 널뛰기 국면에서 면방업체가 출혈을 강요받았다.

실제 국내 면방업계가 11·12월에 생산에 투입된 원면값은 베이시스를 포함해 파운드당 1.50달러를 웃돌고 있다. 반면 판가는 코마30수 기준 상반기 고리당 950달러를 홋가한후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해 600달러 선으로 폭락했다.

설상가상 수출·로컬보다 시장 의존률이 높은 일부 면방사가 재고 소진을 위해 고리당 580달러까지 투매해 한국산 면사가 세계에서 가장 싼 웃지못한 상황을 초래했다. 코마30수를 고리당 600달러에 판매하면 그 자체로 300달러씩 적자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원면값만 고리당 700달러가 소요되는데 600달러에 팔면 방적비를 포함한 제조원가의 45% 수준에 불과하다. 일부 업체는 내년 손실을 미리 털기 위해 재고소진에 최대 역점을 둔 부작용이기도 하다.

2022년 하반기를 비명속에 보낸 면방업계는 2023년 새해 상반기까지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 같다. 정확히 1분기까지는 고통스런 적자행진을 거듭하다 점차 회복국면으로 반전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된다.

각사가 재고 부담에 따른 투매현상이 새해 1분기 이후는 많이 해소될 전망이다. 우선 설 연휴 한국도 공장을 완전 세우지만 베트남은 공식적으로 11일을 쉰다. 일부 베트남 공장은 최고 28일간 공장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한국과 베트남의 면사 생산량이 감소된다. 재고 소진을 위한 무리한 투매현상이 해소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여기에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계 원단 밀들의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오더가 점차 증가추세를 보인 영향이다.

일부 원단 밀은 지난 11월까지 편직·염색 가동률이 30%대로 떨어졌으나 12월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60%를 넘었다. 1월부터는 80%대로 가동률을 올리는 원단 밀이 있다. 미국 경기가 만족한 수준은 아니지만 기본 수요는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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