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4월 이후 악몽의 세월 지속
미국 경기 회복이 관건 하반기부터 기대

중국이 따라오지 못하는 한국의 독점 품목인 ITY 싱글스판 니트직물 경기는 2022년 경기가 완전 바닥으로 추락했다. 4월부터 급속히 꺾이기 시작한 ITY 니트직물은 연말까지 계속 회복기미 없이 엄동설한이 이어졌다.

대구 산지의 편직공장들은 오더가 없어 감산은 물론 공장을 세운 곳이 많았다. 국내 간판급 회사마저 오더 고갈과 경쟁사의 덤핑투매가 극성을 부리자 아예 편직공장을 세우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

편직공장이 오더가 없다는 것은 ITY 니트직물 전문 염색가공업체들에게 연쇄 반응을 일으켜 일감 부족에 신음했다. ITY 싱글스판 니트직물은 12월이 가장 바쁜 성수기임에도 현재 시장이 꿈쩍않고 있다.

새해 경기도 쉽게 해소될 기미가 없다. 타 섬유스트림도 마찬가지이지만 미국경기의 회복 여하에 따라 판도가 바뀔뿐 미국경기 회복세가 감감한 현재 상황에서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의류벤더나 원단 밀들의 집계로 봐 새해 폴 아이템의 오더 상황이 부진한 것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1분기가 지나면 비수기로 진입해 7·8월 이후 다시 성수기로 접어든 ITY 니트직물의 속성상 상반기까지는 현재의 고통을 감수해야될 것 같다.

그러나 현재 가격대비 품질과 활용도가 가장 좋은 ITY 싱글스판 니트직물은 중국이 쉽게 따라오지 못한 장점이 있다. 한국처럼 오밀조밀한 조직의 차별화 원단을 중국은 절대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ITY 싱글스판 니트직물 업체들이 조급성을 피하면서 차별화 전략에 올인해야 한다. 업계가 과당경쟁으로 인해 매년 비수기면 연중 행사처럼 반복하는 저가투매는 자신도 죽고 남도 죽이는 살인행위인 것이다.

터키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국 ITY업체의 덤핑투매가 몰고온 동업계의 피해는 심각할 정도다. 오죽하면 품질로 승부하는 유명 브랜드의 국내 간판회사가 생산 중단을 검토했겠는가.

외람된 얘기이지만 우리 회사는 언제나 한결같은 품질과 차별화로 일관해 극심한 불황의 2022년에도 전년 수준보다 매출이 10% 정도 늘었다. 새해에도 같은 비율의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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