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패션, 일반 의류 수요 증가 어려울 듯
수주 증가 기대 어렵지만, 시스템투자 소프트웨어개발은 지속해야

새해 대형 SPA 브랜드의 쇠퇴가 뚜렷할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나라 벤더들은 EU-베트남 FTA의 혜택을 일부 기대할 수 있겠으나 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여 새해에 더욱 미국 시장의 향방이 우리 의류 업체 수출을 좌우할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수준 속도가 새해에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 의류 시장 약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2022년 하반기부터 급격히 악화된 우리 의류 수출 업체들의 수주 상황을 개선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부의 새해 하반기 오더 증대를 예상하지만, 그 증가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새해 한 해는 내내 감소된 수주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소비 행태의 근본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나, 경기에 민감한 SPA, 패션, 일반 의류의 수요는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런 부류의 품목 비중이 큰 한국 의류 업체의 물량 부족 상태는 개선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며, 만성적인 수주 부족, 유휴 생산 capacity 증가, 그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을 잘 극복하는 것이 새해 의류 수출 업체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다. 단기적인 구조 조정을 통한 최대한 효율적인 조직, 시설 운용이 선행되고, 수직 계열화 또는 보다 전략적인 원재료 공급망 확보를 강화하며, 생산의 단기적인 유연성을 제고해 거래선의 예측 불가능한 수주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추가적 투자가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겠으며 이에 따라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친환경 경영, 설비 개선, 근로자 상생 활동 및 제도에 대한 주의와 투자가 매우 어려운 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효율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시스템 투자, 소프트웨어 개발, 채택에 대한 투자와 관심도 유사한 상황을 맞이할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관련 항목들의 중요성을 볼 때 간과하거나 중단할 수는 없을 것이며 이것이 의류 산업 전체에게 큰 숙제로 다가올 것이 확실하다.

2023년은 특히 단기적인 효과, 결과를 넘어서는 중장기적인 안목에서의 투자와 전략이 필요한 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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