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마30수, 12월 가격 고리당 580불까지 폭락 2년전 가격 회귀
베트남공장 610불, 한국산보다 쌌던 인도산 630불보다 낮아
일부업체 재고 산더미 고육책, 동업계도 동참 불협화음
면방업계 내년 폴용 성수기 진입하면 가격회복 기대

한국산 면사값이 세계에서 가장 싸다.

미국 경기의 장기침체로 인한 면사 수요는 줄고 상대적으로 재고는 체화돼 출혈경쟁이 한계상황을 벗어난 가운데 판매가가 제조원가의 45%까지 추락한 전대미문의 혼란상을 맞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방업계가 미국 경기의 장기침체로 의류수출 벤더의 오더가 급감하고 상대적으로 재고는 급증해 쌓아둘 창고가 부족한 막다른 길에 봉착하면서 상상을 초월한 투매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2월 들어 국내 일부 면방사의 코마30수 가격은 고리당 580달러까지 폭락해 2년전 최저점인 고리당 500달러선까지 접근하고 있다.

통상 한국산보다 고리당 30~50달러가 더 싸게 거래되는 인도산도 코마30수 가격이 현재 620~630달러를 형성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고리당 40~50달러가 더 싼 비정상적인 가격에 투매하고 있다.

국내 면방업계의 베트남 공장에서 출하하는 가격도 610달러를 형성하고 있는것과 비교하면 2년반전 면방 불황기에 형성됐던 고리당 500달러선과 비슷한 수준으로 폭락했다.

이 가격은 현재 면방업계가 생산에 투입하고 있는 원면가격이 베이시스 포함 파운드당 1.50달러를 상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생산원가의 45%에 지나지 않아 고리당 300달러씩 적자를 봐 상식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가격이다.

국제 원면가격이 이번주 내년 3월물 기준 뉴욕 선물시세가 파운드당 79센트대로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 기준으로도 제조원가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원인은 미국의 어패럴 판매가 부진하면서 의류수출 벤더의 오더 수주가 극히 부진한 여파로 원단 밀들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는 등 면사 수요가 급감한데 반해 면사 재고는 산더미처럼 쌓여 재고 소진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여진다.

이같은 국산 면사 가격은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싼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 경쟁국에서도 의아하게 여기고 있다.

이같은 면사가격 투매경쟁은 경쟁사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동참할 수밖에 없어 업계간에도 불협화음이 불거질 것으로 보여진다.

면방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면방사의 이같은 투매경쟁이 업계 전체의 면사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새해부터 내년 폴·윈터 아이템 생산 성수기가 진입하면 가격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의류수출 벤더들의 내년 폴 아이템 오더 수주상황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면사 수요가 급속히 증가할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내년 경기가 더욱 추락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면사가격은 2020년 9월부터 바닥경기가 반등하면서 금년 상반기까지 급상승해 코마30수 기준 고리당 95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7월부터 꺾이기 시작하더니 11월부터 2년전 가격으로 회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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