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트가 가진 의미가 최근 들어 크게 바뀌고 있다. 격식 있는 자리에서 예의를 갖추기 위해 입던 수트가 최근 본격적인 캐주얼 열풍을 타고 오히려 활동성과 패션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추세다.남성 라이선스 정장 '다반'이 출시한 '언타이드'라인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시즌부터 전체물량의 50%선까지 확대해 전개할 계획인 언타이드는 말 그대로 타이 없이 입어도 멋스러운 정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수트의 탈정장화를 훌륭히 재현했다는 평. 엘레강스한 멋을 살리기 위해 고심했으며 최대한 가벼운 느낌을 적용해 활동성을 크게 개선했다.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국내 상류층 소비자를 겨냥한 LG패션의 '알베로' 역시 이러한 시도로 최근 빠르게 인지도를 넓히고 있는 케이스. 더블 여밈 수트와 글렌 체크 패턴의 수트 등 클래식한 아이템을 멋스럽게 재해석해 기품 있으면서도 동적인 이미지를 조합해 낸 것이 특징이다. 15% 안팎을 '클래식라인'으로 기획했으나 나머지 85%의 물량은 활동적인 소프트라인으로 구성한 것이 알베로만의 차별화 전략이다.또한 신사복 시장에서 일부 브랜드들이 수트의 기획포인트 선회를 통해 시장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면 아웃도어의 감성을 차용해 현 대세인 기능성라인을 보강한 브랜드들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소르젠떼'의 경우 '펑셔널'라인을 통해 새로운 소비자의 유입에 나섰다. 레져문화를 겨냥한 이 라인은 아직까지 수트를 보강하는 차원에 머물러 있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전체의 20~30%를 구성해 적극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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