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방경기 최악 상황 반영 내년 인상률 4%로
노조측 8.7%→5% 사용자측 3.8% 팽팽한 대립
각 섬유사업장 내년 임금인상률 가이드라인 될듯

난항이 예상되던 내년도 면방업계 단체 임금 협상이 예상외로 조기에 타결됐다.

한국노총 산하 섬유유통노동조합연맹 면방부회와 사용자를 대리한 대한방직협회는 지난 7일 3차 내년도 임금협상을 열고 노조측 안과 사용자측 안을 놓고 밤늦게까지 협상을 진행해 최저임금자 인상률 5%를 제외한 직원의 인상률을 4%로 최종 합의했다.

노조측은 당초 내년도 임금인상률을 8.7%로 요구했고 2차 협상시 5%까지 양보했으며 사용자측은 3.8% 인상안을 주장했으나 이날 양측이 각기 주장안을 조금씩 양보해 4% 인상안에 최종 합의했다.

노조측인 면방부회의 인상안 5%는 지난 8월 6일 정부의 최저임금위원회에서 타결된 5%선을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총력전을 폈으나 사용자측이 겪고 있는 면방업계의 불황을 감안해 대승적으로 4%선에 합의했다.

지난해 면방업계의 임금공동교섭에서는 5.1% 인상안에 합의했으나 당시에는 면방경기가 크게 활황을 유지하고 있어 사용자측도 쉽게 동의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면방경기가 급속히 추락해 눈덩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내년 경기도 쉽게 나아질 기미가 없어 산더미 재고 현황을 근로자들이 직접 확인하면서 면방경기 심각성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노조측이 요구한 5% 인상안은 크게 무리가 없었으나 면방업계 고충이 워낙 심각해 노조도 대승적으로 양보한 것으로 보여진다.

면방업계 근로자중 최저임금 대상자는 55%에 달해 이들에게는 5%의 최저임금인상률이 적용되지만 차상위급자에게 미치는 임금인상률이 2.5%에 달해 임금인상률을 최소화해도 4% 수준에 육박하고 있어 겨우 이 수준에 도달했다.

이날 노사 양측의 내년도 임금인상안이 4%로 최종 타결됨에 따라 타 스트림별 사업장에서도 이를 준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그동안 각 섬유사업장은 면방업계 임금공동교섭결과를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하기 위해 면방 임금공동교섭결과를 예의주시 해왔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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