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테르, 면, 기타 등 구분 분리배출 절실
재활용 가능자원 분리수거 지침 있으나 현실은 뒷전

봉제 공장에서 쓰고 남은 자투리 원단의 리사이클 및 업사이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분리배출을 위한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봉제공장이 전국의 60%를 차지하는 서울에서만 연간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이 무려 4만6천톤에 이르고 있지만 이들 폐섬유는 대부분 매립이나 소각 처리되면서 환경문제는 물론 자원 재순환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들 자투리원단을 체계적으로 수거해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섬유패션 문화를 새롭게 정립하는 리사이클 문화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해 나가는 추세에서 버려지는 폐섬유를 재활용하는 문제도 서서히 필요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이같은 시도는 시범사업을 통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서울시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여름 내년부터 원단을 소재별로 분리배출하기 위한 시범 사업을 시작한 것이 발단이 됐다.

그러나 아직 소규모 봉제공장으로 들어오는 혼방사 원단들에는 폴리에스터, 면 등의 비율이 표시가 되지 않아 분리수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브랜드기업들은 비율표시를 제대로 하고 있어 분리 수거가 용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봉제원단폐기물은 ‘재활용 가능자원의 분리수거 지침’에 따라 분리수거 대상 품목이긴 하지만 현장에서 재활용이 제대로 지켜지는 경우는 드문 실정이다. 원단은 의류와는 다르게 소재 성분 표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직접 눈으로 보아서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혼합배출로 버려져 쓰레기로 처리되고 있다.

이같은 실정에서 서울의 한 폐섬유 재활용 업체는 봉제공장에서 나오는 폐섬유를 활용해 원사로 되돌리기도 하고 그나마 어려운 경우는 건축자재 패널로 활용하고 있어 주목을 받기도 한다.

이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폐섬유의 업사이클 클러스터를 준비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봉제공장에서 버려지는 원단에 폴리에스터, 면, 기타 등으로 구분이 가능하도록 조처를 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물론 서울시는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통해 이같은 시도를 하고 수거하는 자루에도 색이 다르게 구분해 배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아직 미흡 하지만 원단에 소재 성분 표시를 의무화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단폐기물의 분리배출이 원활히 이루어지면 재활용은 얼마든지 가능하므로 분리배출 문화 정착이 급선무라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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