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연속 적자, 누적 손실 70억에 달해
골프시장 급성장 호기 놓쳐, 골프산업 경쟁 과열
작년 6월 최준호 대표 선임 실적개선 아직 역부족

형지그룹의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이 골프산업 호황에도 불구 작년에 처음 적자를 나타난데 이어 올해 3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골프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해 왔음에도 까스텔바작의 실적은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그 사이 골프산업은 경쟁 과열양상까지 보이고 있어 회사의 실적 반등이 쉬워보이진 않는다.

지난해 연결기준 까스텔바작의 매출은 747억원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으나 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급기야 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2016년 별도법인으로 설린된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도 1분기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분기 27억원, 3분기 28억원의 손실로 누적손실은 70억원에 달한다. 9월말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3.7% 증가한 529억원을 기록했으나 적자기조는 지속됐다. 다만 회사의 부채비율은 작년말 65.9%에서 9월말 기준 100.6%로 상승했지만 아직 양호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2016년 패션그룹형지로부터 까스텔바작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여 설립된 까스텔바작의 실적은 2018년 매출 923억원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2019년 매출은 814억원, 2020년 673억원으로 연속해서 10% 이상의 감소율을 보였다. 영업이익 또한 매출과 마찬가지 추세로 2018년 146억원을 정점으로 2019년 90억원(-38.1%), 2020년 75억원(-16.5%)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2021년 실적은 소폭 상승으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적자를 나타내 실적반등의 빛이 바랬다. 까스텔바작은 공시를 통해 ‘적정 수준 재고 유지 및 경영 효율화 목적으로 일정기간 이상의 과년도 재고를 처분했다’고 손익구조 변동 사유를 밝혔다. 경영쇄신의 일환으로 적자를 봤다고는 하지만 최근의 골프웨어 시장의 높은 성장세를 감안하면 호기를 놓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패션업계에선 까스텔바작이 부진한 이유를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로 성장하는 골프시장에서 중저가 브랜드 전략을 고수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최근 몇 년간 골프웨어 시장이 급성장을 보인데는 골프활동인구 유입이 급속도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골프시장 주 고객층인 고연령층을 넘어 2030 젊은 세대들이 대거 진입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패션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은 중저가 브랜드보다는 타이틀리스트·지포어·파리게이츠·PXG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호했다.

일부 중저가 브랜드는 프리미엄 라인업을 구축, 출시함으로써 젊은층을 흡수하여 실적에 반영시켰으나, 까스텔바작은 기존의 중저가 브랜드 전략을 유지하여 높은 성장세와 함께 치열한 경쟁을 보이는 골프웨어 시장 변화에 적시에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실적부진에 오너 2세인 최준호 대표가 지난해 6월에 대표이사로 취임하여 조직개편, 신규 브랜드 개발, 오프라인 매장 정비, 무신사 등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과의 협업 등 경영쇄신을 위한 일련의 조치를 취해 왔다.

하지만 최준호 대표 체제로 전환된 이후에도 발표된 작년에 이어 올해 3분기 연속 적자 시현은 까스텔바작의 실적 개선 가시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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