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비통과 협업 선보이는 거장 박서보 화백
한국인 아티스트 최초 루이 비통과 협업 ‘묘법’만나

깊어가는 늦가을, 패션과 유명 화백이 한데 어우러져 화려하면서도 절제미 넘치는 볼거리가 펼쳐져 매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관심의 대상은 루이 비통 제품과 협업을 선보이는 박서보 화백이다.

이러한 콜라보를 진행하는 가운데 잔뜩 고양된 박 화백의 일성은 “작품이 입혀진 아티카퓌신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 곧바로 루이 비통의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아티카퓌신은 예술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대중들과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고 강조한다.

박서보 화백의 아티카퓌신은 작가의 대표 연작 ‘묘법’ 중 2016년 작을 기반으로 디자인된 것으로, 독특한 촉감 및 질감을 재창조하기 위해 카프스킨 가죽에 붓질 효과(coup de pinceau)를 낸 후 고도의 3D 고무 사출 작업을 정교하게 적용했다. 또한, 밝은 레드 및 버건디 색감의 가죽을 엄선한 뒤 수작업을 더해 고색미가 배어나는 화백의 작품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아티카퓌신 내부에는 박서보 화백의 원작 뒷면을 그대로 재현해 내부 중앙 포켓에 프린팅된 작가의 서명 또한 만날 수 있다. 손잡이에는 메탈 프레임과 호두나무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경험하게 된다.

가죽 엉샤프(enchapes) 및 LV 로고에는 깊은 버건디 컬러와 어울리는 가죽으로 상감 장식을 더했다. 가방 하단에는 화백이 오랜 시간 작품에 사용해온 나사에서 영감을 받아 루이 비통 모노그램 플라워 장식이 새겨진 네 개의 스터드를 부착했다.

루이 비통이 이러한 협업을 준비해 선보이는 기간은 이달 8일부터 24일까지다. 이번 컬렉션은 루이 비통 메종 서울에서 아티카퓌신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데서 비롯됐다.

카퓌신(Capucines)은 1854년 설립자 루이 비통의 첫 공방 매장이 자리하던 뇌브 데 카퓌신 거리에서 비롯된 명칭으로 루이 비통은 2019년부터 매년 세계적인 현대미술작가 여섯명과 협업을 통해 아티카퓌신 컬렉션을 선보여왔다.

루이 비통 아티카퓌신 프레젠테이션은 별도 사전 예약 없이 현장 방문을 통해 무료 관람 가능하다고 한다.

루이 비통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제1회 아트 바젤 파리 플러스(Paris+ par Art Basel)에서는 박서보 화백을 비롯해 지난 4년간 총 24명의 현대미술작가와 협업하며 탄생시킨 다채로운 아티카퓌신 컬렉션을 최초로 한자리에서 공개한 바 있다.

한편 루이 비통과 박서보 화백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로, 루이 비통은 지난 5월 한국에서 최초로 진행한 팝업 레스토랑 ‘피에르 상 at 루이 비통(Pierre Sang at Louis Vuitton)’에서 ‘묘법’ 두 점을 전시한 바 있다. 더불어 박 화백은 지난 10월 선보인 ‘루이 비통 시티 가이드’ 컬렉션 ‘서울’편 개정판에 새로운 게스트로 참여하며 레스토랑부터 갤러리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다채로운 모습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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