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성텍스타일 오직 차별화로 경쟁력
신뢰 바탕 명품 시장 지속 투자 빛나

우리나라 섬유산업 1세대와 2세대가 걸어온 길을 넘어서서 엄격하기로 유명한 파리 원단전시회 즉 파리 PV, 프리미에르 비종에 당당히 등극해 올해부터 최대 매출을 올리는 업체가 있어 주목을 받는다.

지난 2007년 6월 창업한 ㈜예성텍스타일은 국내 유일의 고급 면직물과 면 교직물을 제조하고 수출한다.

우리나라 섬유산업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도 또 다른 희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물론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와 고행길을 넘어서며 한가지 원칙을 끝내 지켜온 고집스러운 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누구나 걸어가는 길을 선택하지 않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분야에 인내심을 갖고 도전했다.

㈜예성텍스타일은 한눈을 팔지 않았다. 면직물과 면교직물의 제조에서 수출을 하면서 물량 공세나 저가 가격경쟁은 하지 않았다. 당당히 책임질 수 있는 정도의 고급성을 고집했고 그 길은 힘들지만 지켜냈다. 이제 바이어들은 가격 흥정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맡긴다. 그 신뢰성 때문에 철저한 품질 보증과 100% AS는 기본이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섬유공학 전공자로 기술력을 갖춘 오너십을 실천한다. 직접 설계하고 마케팅도 주도하며 모든 것을 챙기는 실무형 리더다.

기존의 국내 섬유산업 패러다임을 뛰어넘을 수 있는 부분을 찾으며 고민 끝에 섬유마케팅 분야를 파고들었다. 그 결과로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바이어 인적 네트워크 환경이 공고해 졌다.

선친이 국내 1세대 잘 나가는 섬유기업인으로 기업을 성장시켰지만 결국 회사를 정리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 됐고, 어려운 여건에도 당시 직원 한 사람 한 사람 퇴직금까지 챙겨주는 윤리경영 방식을 직접 목격하고 스스로 존경심이 들었다.

기업가의 기본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일화다.

이렇게 굽이굽이 힘겨운 섬유인의 길을 걸으면서 터득한 정도 경영의 원칙은 ‘신뢰’ 그 자체였다.

㈜예성텍스타일은 코튼 100% 소재를 중심으로 코트, 자켓, 팬츠에 적합한 다양한 고급 면교직물을 제작하고 염색한 뒤 후가공 까지 모든 공정을 직접 관리, 생산해 유럽을 비롯한 미주와 캐나다, 호주, 홍콩시장의 하이엔드 브랜드에 수출하고 있다.

저가 중국업체들에 밀려 고사 직전에 내몰려 철수한 해외 면교직물 수출시장에서 매년 100개 이상의 고급 개발소재와 기능성이 가미된 차별화 소재를 경쟁력으로 이태리와 영국, 일본 등 원단 제조업체들과 프레스티지 브랜드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한다.

아닌 제조업체로서 직물을 개발하고 모든 공정을 직접 설계해 자사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전략을 고수한다. 덕분에 이태리와 영국, 일본 소재와 견주어 결코 뒤처지지 않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차별성은 고품질에 가격은 이태리 원단의 60% 수준이다보니 단연 바이어들의 입맛에 꼭 맞을 수 밖에 없다. ㈜예성텍스타일이 명품으로 신뢰를 얻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 부터다. 그간의 투자에 대한 성과인 셈이다.

주요 바이어는 유럽과 미국, 캐나다, 호주, 심지어 한국까지 폭넓다. 한국의 빈폴 맨즈, 빈폴 레이디스, 갤럭시 정장, 갤럭시 라이프, 로가디스, 구호, 비이커, 헨리코튼, 에피그램 등 쟁쟁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유럽은 ZEGNA, GIVENCHY, STONE ISLAND, DIESEL, MAXMARA, OLME 등 다수와 미국의 COACH, TORY BURCH, FILSON, JOHN VARVATOS 등 다수, 캐나다의 MOOSE KNUCKLES, 호주 ZIMMERMANN, DIONLEE 등 주요 바이어들과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다.

이렇게 고집스럽게 하나의 원칙을 지켜내며 지키는 것은 우리 후세들도 원단 섬유에 대한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트렌치코트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우리의 ‘명품’에 대한 가치를 현실로 구현해 내는 기업가 정신과 기술력,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겨루어 승부를 거는 근성이 어렵다고 호소하는 한국 섬유패션인에게 희망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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