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g당 가격 800원대 배로 치솟아
수거업체 늘고 폐기 물량 줄어든 탓

버려지는 헌옷을 리폼, 업사이클링한다면 자원도 절약하고 섬유 폐기물도 줄여 환경보호에도 지대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헌옷을 수거해 재 사용하는 업계에 따르면 수거업체들이 헌옷 수거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국내 수거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1kg당 가격이 800원대로 두 서너 달 전에만 해도 1kg 3~400원대와 비교하면 배 가까이 치솟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원인은 코로나19 여파로 발생 물량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수거업체가 늘어남에 따라 수거물량 경쟁이 치열해진 원인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중고의류를 내 놓는 추세는 코로나19 이전에는 많았으나 코로나19가 극심해지기 시작한 2020년부터 집값도 오르고 이사를 잘 하지 않아 가정에서 중고의류를 적게 내놔 절대적인 물량이 점차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유가 상승 등 화물운송비도 오르는 등 수거업체들은 중고의류 시장 쟁탈전을 벌이며 앞다퉈 물건을 확보하려고 애쓰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한국의류섬유재활용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중고의류시장은 수집운반업과 수출업 등으로 형성돼 있는데 수집운반업체들이 공장으로 전환하고 있어 업체수가 많이 늘어났지만 시장에서 나오는 물량은 적어 가격이 많이 올라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중고의류 수출업체는 100여곳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통계조차 잡히지 않고 있는 실정으로 실태 파악이 요구되고 있다.

중고의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되고 있고 세계적으로 중고의류 최대 수출국으로는 아시아권의 인도네시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의류가 넘쳐나 지구환경 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이를 해결할 뾰족한 방안이 없는 가운데 원래 대로 재사용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대책이라면 대책인 셈이다.

장기적으로는 의류 생산단계에서 리사이클링 가능하게 만들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양한 물성과 염색 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사이클링이든 친환경 소재든 이를 다시 쓸만하게 바꾸는 것에 상당한 에너지와 재원이 소모된다.

전세계적으로 한해 생산되는 의류는 1000억벌 정도로 추산한다. 이 중에서 330억벌이 같은 해 버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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