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최고가 면 투입, 면사값은 폭락행진 가속
제조원가 고리당 900불 상회 판가 700불 붕괴 직전
미국 경기침체 내년까지 지속, 50% 감산 불구 재고 산더미

면방업계의 고난의 세월이 장기화 되고 있다.

미국 경기 회복 속도가 지연되면서 수요자인 의류벤더와 원단 밀의 면사 수요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가장 비싼 고가면을 생산에 투입한데 반해 원면값은 크게 떨어지고 면사 수요가 없어 가격은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해 산더미 재고 속에 채산이 바닥 밑으로 떨어지는 불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면방업계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섬유의류 시장의 중심지인 미국 경기가 고금리·고물가·고유가 악재속에 우크라 전쟁의 장기화와 금융불안 등 온갖 악재가 겹겹히 쌓이면서 경기에 가장 민감한 의류 소비가 급속히 줄어들어 아직도 이월 재고가 만만찮은 상황이다.

미국 의류경기 침체는 의류벤더의 오더 가뭄과 연쇄적인 원단 밀의 가동률 추락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면사 수요가 급감해 한국과 베트남은 물론 인도까지 면방 가동률이 50% 이내로 강도 높은 감산을 강행하고 있다.

이사이 국제 원면시세는 면방업계 수요감소로 미면의 경우 12월물이 급락해 파운드당 80센트선으로 떨어졌으나 이마저 거래가 뚝 끊겼다.

반면 국내 면방업계가 생산에 투입하고 있는 원면은 가장 비쌀 때 구매한 베이시스 포함 파운드당 1.50~1.60달러에 구매한 고가면이어서 원면값과 방적비를 포함해 생산원가만 고리당 9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이에 반해 면사값은 금년 하반기 초입부터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면서 수출용의 경우(로컬) 표면적으로는 고리당 730달러(코마40수 기준)를 제시하지만 실제 거래량에 따라 600달러대로 폭락했다.

2년전 면방경기가 최악일 당시 인도산 코마40수 가격이 고리당 450달러까지 폭락한 전철까지는 아직 밟지 않고 있지만 현재 돌아가는 통박을 보면 자칫 2년전 가격을 연상케 하는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불과 2020년 9월부터 면방경기가 살아나 주체못할 흑자를 기록한 호경기가 1년 6개월만에 마침표를 찍고 다시 대공황의 긴 여로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잔인한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바이어들은 내년 오더 상담과정에서 “면사 가격을 2년전 수준에 맞춰 계약하자”고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어 고리당 제조원가보다 200달러 이상 적자를 보고 팔아야하는 악순환이 내년 언제까지 지속될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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