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Kwh당 6.9원, 6월 5원, 10월 11.9원 줄줄이 인상
면방· 사가공 에너지 다소비 업종 전기료 제조원가 30%
고임금, 인력난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 또 직격탄 기업 포기해야
전력산업기반기금 3.7% 추가, 우량부하산업 2%로 낮춰야

10월부터 산업용 전기료 인상폭탄이 현실화 되면서 가뜩이나 경기불황과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 시달리는 섬유산업의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 ‘악’ 소리를 내며 파산의 불구덩이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특히 섬유산업중 전기료가 차지하는 제조원가 비중이 30%에 달한 사가공 가연업계와 가연 면방업계는 정부의 잇따른 산업용 전기료 인상에 국내에서 기업을 포기해야할 절박한 상황을 호소하면서 정부의 획일적인 산업용 전기료 인상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부장관은 “정부가 값싼 전기요금으로 국내기업에 보조금을 주고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져 통상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며 10월 전기료 인상방침을 재확인한 후 산업용 전기요금이 10%나 대폭 올랐다.

산업현장에서는 국내 전기요금이 유럽 국가들에 비해서는 다소 싸겠지만 경쟁국인 중국과 대만 등에 비해 훨씬 비싸며 베트남도 전기료를 올려 한국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을 뿐 “우리보다 비싸지 않다”고 정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올들어 산업용 전기요금이 지난 4월 6.9원(Kwh), 6월에 5원이 인상된데 이어 10월에 또다시 무려 11.9원(Kwh)이 폭등하면서 올들어 Kwh당 23.6원이 올라 제조원가 부담이 급속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전력산업기반기금이 전력요금에 별도 부과해 Kwh당 3.7%씩 적용시키고 있어 전력요금이 인상되면 그만큼 전력산업기반기금이 연달아 인상돼 제조업 원가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면방업계의 경우 연중 24시간 풀가동하는 부하율이 높은 산업에 10월부터 또다시 11.9원이 인상되면 국내 면방공장의 전기요금은 종전 연간 420억원에서 518억원으로 23%인 100억원(6개 방직공장) 수준이 추가 인상된다는 것이다.

면방업계는 지난 십수년간의 경기 부진과 고임금, 인력난 등으로 경쟁력이 급격히 악화돼 베트남 등지로 대거 이전해 국내에는 겨우 6개사 공장만이 존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원가의 30%를 점유하는 전기요금이 계속 오르면 남은 공장들도 해외로 투자이민을 떠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을 맞고 있다.

중소 사가공 업체와 연사 업체 역시 전기료가 차지하는 제조원가 비중이 30%에서 40%에 달해 산업용 전기료가 또 오르면 이미 지리멸렬 상태인 사가공 가연업체와 연사업체들은 “국내에서 씨가 마를 수밖에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섬유산업중 제조원가에서 전기료 비중이 가장 높은 우량부하 업종인 면방과 사가공 업계는 정부의 전력료 인상에 강력 반발하면서 3.7%의 전력산업기반기금을 2%대로 낮춰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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