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직기 대거 감소, 인력없어 세운 직기 많아
화섬직물 여름 비수기에도 오더 양호 납기이행 안간힘
직기 증설· 개체 안되고 인력없어 제직물량 증가 한계
직물업계 생산안돼 비명, 염색업계 일감 부족 비상

대구 화섬직물 산지의 제직설비와 생산능력이 예상보다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구염색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염색가공 물량이 캐퍼에 비해 크게 부족해 제직과 염색 캐퍼의 균형이 깨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의 비수기 끝물인데도 요즘 대구 화섬직물 업계의 제직설비는 교직물용 에어젯트를 제외하고는 거의 가동하고 있고 준비시설도 거의 풀가동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구염색산업단지 입주 염색업체들은 가공물량이 크게 감소해 일감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 염색산단의 에너지 사용량을 보면 코로나 사태가 진정됐는데도 지난 3월 이후 8월까지 용수 사용량과 증기·전기 사용량이 작년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염색산단 입주기업의 에너지 사용량이 줄어든 것은 화섬직물과 니트직물 생산량이 줄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그만큼 대구 제직용 직기가 감소했고 더구나 보유직기도 생산현장 인력이 태부족해 설비를 가동하지 못한 직기가 많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화섬직물은 중국의 공급망 붕괴로 유럽 바이어와 터키 바이어들이 한국산으로 전환했고 중동의 전통의상인 차도루용과 아바야용 블랙 및 화이트 원단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으며 여기에 환율이 크게 뛰어 대구 화섬직물 업계가 마의 여름 비수기에도 수출물량이 지속되고 있다.

그만큼 직물 오더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염색업계의 오더가 부족하다는 것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오더 감소와 생산인력 부족으로 직기 대수가 대거 줄었고 세워진 직기가 많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대구 화섬직물 산지 상황을 분석해보면 중국산 화섬직물이 공급망 붕괴를 해소하고 해외시장을 공략할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 많이 밀린데다 고공행진하는 환율이 진정됐을 때 채산이 급격히 악화될 위험부담을 안고 있어 앞으로도 제직물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따라서 외국에서 생지를 대량 수입해 가공하지 않는 한 제직캐퍼에 비해 염색캐퍼의 언밸런스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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