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이 8월 수준 동결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화섬메이커의 눈덩이 적자 속에 고공행진하는 환율과 다시 급등하는 국제 유가에도 인상요인이 크지만 원사 수요가 줄고 다운스트림의 경기회복이 지연돼 원사값을 8월 수준에서 동결할 방침이다.

특히 환율로 인한 수입사 가격이 연쇄 반응을 보여 국산 화섬사와 수입사간에 가격차가 없어진 상황에서 원사값을 더 내리면 직물·편직 업계에 쌓여있는 많은 재고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점에서 직물업계도 더 이상 가격인하를 바라지 않은 점을 고려한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강도 높은 감산에도 불구, 원사 수요가 없어 원사 재고가 증가한데다 생산코스트는 높아지고 있는 국내 화섬메이커들은 PTA와 MEG 등 원료는 전액 달러베이스로 결제하고 있어 환율로 인한 손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고공행진하는 원·달러 환율과 관련, 중국산 수입사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와 감산으로 인한 급격한 제조원가 상승이 몰고온 여러 악재인 상황에서 원사가격 현실화가 발등의 불이지만 다운스트림쪽의 경기회복이 늦어져 화섬사 가격을 인상하기보다 동결한다는 것이 원사메이커의 기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사메이커들은 월 15억~20억씩 눈덩이 적자를 감당할 수 없어 7월에 파운드당 최소 50원씩 원사값을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시장상황이 녹록치 못해 인상은 백지화된 가운데 8월에도 인상요인이 차고 넘치는데도 수요가 줄어 동결했으며 일부 메이커에 따라서는 오히려 일반사 값을 파운드당 20원씩 인하하는 사례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PTA와 MEG 구입은 전액 달러베이스로 결제한데 따른 부담과 고공행진하는 환율로 인해 수입사 가격이 올라 국산과 중국산 수입사 가격차가 비슷해진 상황에서 국산 폴리에스테르사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수요부진을 이유로 9월 가격은 동결한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화섬사 가격을 내린다고 해서 수요가 늘어날리 만무한데다 원사값을 내리면 대구 산지와 경기북부 산지에 쌓여있는 원단 재고자산 가치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 수요자들도 더 이상 가격인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8월에 거래선에 따라 일부 가격조정을 단행한 화섬메이커들은 이달에 내린 금액을 원상회복시킨다는 방침 아래 9월 화섬사 가격은 현행 기준 동결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화섬메이커의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 생산능력은 월 5만톤 이상이지만 각 사마다 강도 높은 감산을 단행해 월 3만5000톤 규모를 생산하고 있으나 이마저 월 3000톤 이상씩 재고가 쌓인데다 감산으로 인한 제조코스트가 한달 사이에 Kg당 100원 이상 상승하고 있으나 이를 원사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채산악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