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베트남도 면사 재고 산더미 쌓아둘 창고가 없다
상반기 고리당 1050불 금값, 하반기 700불선 위협 면방업계 비명
베트남 진출 대만 면방사, 창고 못구해 한국공장보다 30불 인하
국내 면방 연말까지 파운드당 1.60 최고가 면 사용 눈덩이 적자
2년전 대공황의 암흑의 터널로 회귀, 경기 회복 가물가물

올 상반기까지 초고속 질주를 만끽하던 면방경기가 급속 냉각돼 다시 풍전등화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베트남 모두 면사재고가 쌓여 창고가 포화상태인데다 가격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해 비명소리가 그치지 않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면방사뿐 아니라 대규모 투자를 한 대만계 면방사들이 면사재고를 쌓아둘 창고가 부족해 한국산보다 고리당 30달러 내외나 싼 투매경쟁을 벌이고 있어 시장질서마저 극도로 혼란상황을 빚고 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10년 불황을 딛고 2020년 9월부터 초호황 경기를 맞아 금년 상반기까지 폭풍활황을 만끽하던 면방업계가 하반기 문턱부터 급냉국면을 보인 불황파고에 밀려 수요감소로 재고는 산더미처럼 쌓이고 가격은 연일 곤두박질쳐 다시 2년전 대공황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

실제 2년전 고리당 500~600 달러선에 거래되던 코마30수 가격이 금년 4-5월까지 1050달러까지 폭등하며 10년 불황을 일시에 반전시킨 면방경기가 미국 의류경기 침체로 의류벤더와 원단 밀의 면사 수요가 꺾이면서 2년전 암흑의 터널로 회귀하는 분위기다.

원면가격은 현재 파운드당 미국면 기준 파운드당 1.20달러로 강세를 보인데 반해 세계적으로 수요가 없고 면사 생산량은 증가해 한국 면방업체뿐 아니라 베트남의 한국계 면방사와 대만계 면방사 불문하고 면사재고를 감당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면방사마다 수천 또는 수만고리까지 재고가 쌓여 창고 확보전이 가열되고 있으며 더욱 대만계 베트남 면방업체들이 넘치는 재고를 감당하지 못해 한국계 면방사보다 고리당 30달러나 싸게 투매하는 등 시장질서가 망가지고 있다.

국내 면사가격도 이미 고리당 750달러가 무너진 가운데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면방사 일각에서는 고리당 700달러선까지 무너졌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는 것이다.

설상가상 현재 생산에 투입되고 있는 면사는 대부분 작년말 또는 금년초에 구매한 최소 파운드당 1.40달러 원면을 사용하고 있고 연말까지 최고 파운드당 1.60달러의 고가면을 사용하고 있어 현재 거래되고 있는 면사 가격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눈덩이 적자를 피할길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베이시스를 포함해 현재 파운드당 1.40달러 원면을 사용해도 원면값이 고리당 700달러가 넘은데다 여기에 방적비 등을 포함하면 제조원가만 고리당 940달러에 달해 면사 고리당 200달러 이상을 얹혀 파는 악순환에 몰려있다.

그나마 현재 베이시스를 포함해 파운드당 1.40달러 고가면을 사용하는 업체는 손실이 작은 편일뿐 베이시스를 포함, 파운드당 1.60달러 이상에 구매한 원면을 금년말까지 사용하고 있는 면방업체의 손실은 고리당 250달러 이상 순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어 면방업계의 시름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면방업체는 각 사마다 강도 높은 감산을 강화하는 한편 재고를 쌓아둘 창고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엄혹한 면방경기 공황에 “누가 더 오래 버틸것인가”를 놓고 자금력 확보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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