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면값 상승 불구 국산 면사값 날개없는 추락
고리당 780불 추락· 인도산은 870불 100불차 역전현상
美綿 작황 악화 경작면적 줄어 원면값 강세, 면방 죽을맛

국제 원면값이 요동친다.

12월중 미국면의 뉴욕 선물시세가 7월말 파운드당 90센트선에 거래되던 것이 8월 들어 두차례 상종가를 쳐 파운드당 1.16달러선까지 뛰는 등 상승기류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7월말 올 원면 생산량이 당초 1578만 표(俵)로 발표하더니 8월 들어 다시 1250만 표로 300만 표가 감소할 것으로 발표하면서 원면값이 강세로 전환하고 있다.

미국면 주 산지인 텍사스의 가뭄이 심각하고 경작면적이 19%나 줄어들어 작년보다 28%나 미면 감소가 현실화돼 13년만에 가장 낮은 생산량이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도산 원면값이 미국면보다 비싸게 거래되면서 코마30수용 인도산 면사값이 고리당 790달러에서 840달러로, 지난주 다시 870달러로 올랐다.

반면 수요 감소로 국산 면사값은 인도산보다 거꾸로 훨씬 싼 고리당 780달러까지 추락한 가운데 최근 800달러선으로 가까스로 소폭 회복됐다.

국산 면사값이 인도산보다 훨씬 싼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면방업계는 8월 들어 채산이 더욱 악화돼 경영수지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생산현장에 투입되는 원면은 대부분 파운드당 1.50달러에 베이시스를 포함하면 1.60달러를 오르내리는 고가면인데 반해 면사값은 거꾸로 수직 낙하해 눈덩이 적자로 반전되고 있다.

면사값이 고리당 780달러(코마30수 기준)에 머물면 고가면 투입에 따른 원면값과 방적비, 기타 비용을 포함해 “고리당 100달러 가까이 적자를 본다”고 면방업계 영업담당 관계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올들어 주 의류시장인 미국 유통 바이어들이 의류재고 체화로 한 시즌을 신규 오더없이 그냥 허송하면서 의류용 면사 수요가 급감한 원인이다.

그나마 월마트와 타겟 등 미국의 공룡 유통 바이어들이 2분기에 반값 할인행사로 재고를 많이 소진한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 후반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벤더와 원단 밀들의 면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유통 바이어의 갑질공세는 그치지 않은채 가격 후려치기가 더욱 기승을 부릴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의류벤더와 원단 밀, 면방 등 관련 업체들의 채산성은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조심스런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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