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메이커 월20억씩 눈덩이 적자 불구
7월 Lb당 50~100원 인상계획 수포로
화섬직물·니트업계 해외시장 냉각 저항 심해
7월 수입사값 내리고 PTA값 인하 인상명분 퇴색

국내 화섬메이커가 눈덩이 적자에 신음하면서도 원사값을 올리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매월 20억 이상씩 적자를 보는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 영업을 지속할수록 적자폭이 커진데도 수요자인 화섬직물과 니트직물 경기가 냉각상태를 거듭하고 있어 원사값 인상에 강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 강세에 따른 PTA와 MEG 가격이 6월까지 강세를 보여 폴리에스테르사 가격 반영이 불가피하지만 실수요자인 화섬직물과 니트직물의 해외시장은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 원사값 인상에 대한 저항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화섬메이커들은 원료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지난 6월에 파운드당 100원씩 원사값 인상을 시도했으나 수요자의 반발에 부딪혀 겨우 50원을 반영하는데 그쳤다.

화섬메이커들은 다시 7월에 파운드당 100원씩 인상계획을 밝혔으나 수요자들이 저항하자 50원 인상으로 후퇴했으나 이마저 수요업계가 “수용할 수 없다”고 저항하자 난감해 하고 있다.

그사이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 부문에서 화섬메이커당 거의 대부분 월 20억원 규모의 적자에 신음하고 있다.

또 7월 들어 PTA값이 6월보다 톤당 100달러 수준이 내린 830달러로 조정됐고 MEG 가격도 6월보다 소폭 내린 톤당 540달러로 조정돼 원료값 인하추세에 원사값 인상 명분이 사라진 엇박자가 생겼다.

이와 함께 지난주부터 다시 반등되긴 했어도 중국산 수입사 가격이 내리면서 국내 수요업계가 수입사를 사용하겠다는 분위기이어서 7월 국산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은 당초 파운드당 100원 인상계획은 커녕 파운드당 50원 인상계획마저 무산될 상황에 놓여있다.

화섬메이커의 영업전략에도 문제가 생겼다.

중국 화섬메이커는 원료값 변동이 생기면 득달같이 당월 당일부터 원사값에 반영시킨데 반해 국내 화섬메이커는 원료값 변동상황을 당월이 아닌 다음달 가격에 반영하는 서투른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이상 기간동안 원료값 변동이 심한 화섬원료 구조상 다음달에 반영시킬 가격이 막상 닥치면 원료값 등락폭이 커져 인상시기를 놓치는 구태영업을 거듭하고 있어 영업전략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어찌됐건 국내 화섬메이커도 눈덩이 적자 지속으로 인한 기업포기 위기가 닥치지 않아야하고 수요자인 화섬직물과 니트직물 업계가 안정된 공급망을 유지하며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화섬메이커가 몰락하면 염료처럼 중국산의 일방통행 현상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점에서 공존체제에서 동반성장을 모색해야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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