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화섬사값 Lb당 100원 인상 ‘무리수’
메이커 매월 10억~15억 적자 불구 조정 불가피
화섬직물· 환편니트 시장 냉각 채산악화 영향
화섬메이커 30% 감산 원사재고 많지 않아

국내 화섬메이커가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을 6월에 이어 7월에도 대폭 인상을 계획하고 있으나 이달 원사값을 계획보다 절반수준에서 조정할 것으로 보여진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료인 PTA 가격이 지난 5월 톤당 940달러에서 6월에 1010달러로 대폭 오른데다 석유화학 업체들이 공식 판매가에 별도로 초산 가격 급등을 이유로 톤당 10~15달러의 구매가격을 얹혀 실제가격은 1025달러에 달하고 있다.

다만 MEG 가격은 지난 4월 톤당 645달러이던 것이 5월과 6월 616달러로 소폭 하락,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PTA 가격 강세에 따라 화섬메이커는 지난 5월에 파운드당 50원씩 인상계획을 세웠으나 실수요 업계가 강력 반발하면서 구매 기피현상까지 불거지자 가격을 동결시켰거나 오히려 소폭 인하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매월 폴리에스테르사 필라멘트 부문에서 메이커별로 월 10억~15억 적자가 지속돼 6월에 파운드당 50원씩 인상을 강행했다.

특히 화섬메이커는 PTA값 강세로 인한 원가인상 부담을 감당할 수 없어 원사를 생산하면 할수록 적자폭이 커지자 생산라인을 30%나 대폭 감산하는 극약처방을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동시에 7월에도 쌓여가는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파운드당 100원씩 인상하겠다고 각 거래선에 통보했다.
그러나 원사값 인상과 염색가공료 부담, 더불어 인력난으로 인한 외국인근로자 임금상승, 전기료 인상 등으로 수요자인 화섬직물과 환편니트직물 업계의 경영위기가 겹치는 상황에서 파운드당 100원 인상은 무리수인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따라서 화섬메이커의 원료값 강세로 인한 적자지속의 고통은 인정되지만 화섬직물과 환편니트직물 업계의 해외 시장가격이 제대로 반영할 수 없는 시장구조로 봐 화섬메이커 자체적으로도 100원 인상은 무리라는 판단이 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화섬메이커별 적자규모가 5월과 다름없이 6월에도 10억~15억원 규모의 적자를 배제할 수 없지만 거래선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절반 수준인 최대 50원선 인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그러나 수요자인 화섬직물업계와 환편니트직물업계는 금년 들어서도 한두달을 제외하고 거의 매월 원사값을 올린 화섬메이커측에 강한 반발을 표시하고 있으나 대규모 감산으로 인해 국내 메이커의 원사 재고도 별로 많지않은 것을 감안, 울며 겨자먹기로 수용하는 분위기다.

한편 중국산 폴리에스테르사는 품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국산과 거의 비슷한 가격수준에 품목에 따라 딜리버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국내 수요업계가 기피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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