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면값 폭락 면사값 연쇄 하락 감산 확대
원면값 7월물 파운드당 1.50불 → 12월물 97센트 추락
美 의류 경기침체 면사수요 급감 각국 면방 원면 구매 기피
면사값 고리당 880 이하 추락 초읽기 재고 산더미 한숨

국제 원면값이 폭락했다. 미국 경기침체가 몰고온 의류수요 감소로 면사수요가 격감하자 그동안 가격 농간의 주범인 투기꾼들이 빠져나간 것이 원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고가면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면방업계가 원면값 추락으로 면사값을 덩달아 인하할 수밖에 없어 이달부터 적자전환이 불가피하게 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 원면값이 7월물이 마감된 6월 21일부터 급전직하로 떨어졌다.

7월물 원면값이 파운드당 1.45달러이던 것이 12월물로 전환하기 시작한 6월 21일부터 파운드당 97.48(7월 1일)센트로 폭락했다.

미국 경기침체와 의류소비 급감으로 의류벤더들의 면사수요가 크게 감소하자 각국 면방업체들이 재고부담으로 가동을 중단하는 편이 생산하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해 원면 구매자체를 기피한 결과다.

여기에 국제 원면값을 좌지우지하던 투기세력들이 상황의 심각성에 놀라 시장에서 빠져나가 원면값이 날개없이 추락한 것이다.

다만 국제 원면값이 워낙 많이 추락해 일정기간이 지나면 파운드당 1달러선까지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1.55달러까지 치솟던 상반기 상황과 비교하면 폭락충격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국내 면방업계의 면사가격도 연쇄반응을 일으켜 코마30수 기준 6월초까지 고리당 900~920달러선에 거래되던 가격이 880달러 내외로 떨어졌으며 당분간 추가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면방업계의 고민이 깊어진 것은 현재 생산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원면은 파운드당 1.40~1.50달러의 고가면인데 비해 원면값이 1달러 이하로 갑자기 폭락하자 면사값이 연쇄반응을 일으켜 채산이 갑자기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투입되는 고가면을 기준으로 원료값과 전력료, 노무비를 합쳐 제조원가만 고리당 900달러를 상회해 판관비까지 포함하면 팔수록 적자가 쌓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미 면방업계는 원면값이 폭락하기 전인 6월 중순부터 7월에 들어서면 어느정도 적자기조가 불가피하다고 예상을 했으나 갑작스런 12월물의 원면값이 폭락하자 안절부절하고 있다.

면방업계는 미국의 인플레로 인한 물가상승과 고금리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대형 유통업체들의 재고가 쌓여 미국 바이어의 의류주문이 급속히 감소해 한 시즌을 그대로 넘겼으며 의류벤더 오더고갈로 인한 면사수요가 사라지면서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이에 따라 국내 면방업체도 공장가동을 주5일 내외씩 완전 휴무하는가 하면 경기불황을 감안해 고가면 확보를 미루어온 일부 면방사는 매주 금·토·일 3일 휴무를 실시할 정도로 상황이 바뀌고 있다.

면방업계는 2020년 9월 이후 경기가 회복돼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10년만에 최대 호황을 만끽했으나 1년 6개월의 호황이 마침표를 찍어가고 있어 7월 문턱부터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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