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중국산 주춤하자 한국에 오더 몰려
대구 화섬직기 7· 8월에도 풀가동할 듯
기본품목 치퐁, 印尼산이 한국산보다 비싸
원사값· 염색료 인상 악재 많지만 환율이 효자

대구 화섬직물 업계가 올해는 마의 여름 비수기에 오더 걱정없이 수월하게 넘길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산 화섬직물 수출이 뜸해지자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과 품질이 좋은 대구 화섬직물 오더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중국의 코로나 사태로 상하이 봉쇄조치가 2개월간 지속된 가운데 사실상 중국산 폴리에스테르 직물의 해외수출이 주춤한 상태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어 해외시장에서 화섬직물 수입선을 한국으로 전환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산 폴리에스테르 직물의 수출이 여의치 않자 해외시장에서 한국산 원단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자라를 비롯한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수요도 이어지고 있어 예년 같으면 마의 여름철 비수기를 걱정해야할 대구 산지가 의외로 오더 걱정을 않고 있다.

그렇다고 오더 폭탄이 이뤄질 정도는 아니고 인력난 속에 겨우 가동되는 현재의 제직설비가 풀가동될 정도다.

또 국산 폴리에스테르 직물 가격경쟁력도 예상보다 강해 기본품목인 치퐁 직물의 국산가격이 인도네시아산보다 오히려 야드당 50~60원선이 저렴해 해외 바이어들의 오더가 한국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가격은 뒷전이고 물량공세로 해외시장을 석권해온 중국산 화섬직물 수출 여력이 주춤한 것은 물론 중국 역시 원사값이 만만치 않아 저가투매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무튼 해외시장에서 마의 여름철 비수기에 중국산 장악력이 떨어지는 사이 한국산 화섬직물이 어부지리를 보며 안정가동을 유지하고 있어 일단 대구 직물업계가 안도하고 있다.

다만 대구 직물산지에 인력난이 극심해 제직인력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오더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안타까움 속에 제직인력 스카웃전이 가열되고 있다.

설상가상 화섬사값이 계속 인상되고 염색가공료 또한 폭등한 에너지값 영향으로 오르고 있어 오더 증가에 따른 안도도 잠시일 뿐 업계의 시름은 그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대구 직물업계가 채산에서 유리한 점은 원사값과 염색가공료 등 주요 비용은 원화로 결제한 대신 수출대금은 달러로 결제받아 환율덕에 채산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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