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팝업 스토어 이어 글로벌 플랫폼 오픈
250개 국내 브랜드 2개 언어로 소개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해외 주요 도시에 팝업 스토어를 여는 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국내 입점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판매 플랫폼을 열고 ‘K패션의 세계화’에 앞장선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이날 오전 무신사스토어 글로벌 버전을 새롭게 오픈했다. 현재 테스트 운영 중으로 국내 무신사스토어에 입점한 브랜드 판매자들의 상품을 해외 시장에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국내 스토어에서도 판매 중인 한국 패션 브랜드들과 협의를 거쳐 마르디 메크르디, 디스이즈네버댓, 에이카화이트, 쿠어 등 250여 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영어와 일본어 2개 언어를 지원하며, 일본을 비롯해 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들에서 서비스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한국의 패션 브랜드를 해외에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세계 패션 산업의 중심을 아시아가 이끌 수 있는 글로벌 스토어를 지향한다”며 “앞으로 한국을 넘어 아시아 주요 지역의 유망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까지 담아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무신사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올해 상반기 글로벌 본부를 신설하고, 총괄본부장으로 허철 맥킨지 한국사무소 부파트너를 영입하는 등 사전 준비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허 본부장은 맥킨지앤드컴퍼니에서 국내외 유통회사와 해외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업체들을 맡은 소비자 유통 파트너 전문가다.

무신사는 지난해 1월 일본 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하고 다양한 국내 입점 브랜드를 현지에 알리며 해외 진출의 시작을 알렸다. 도쿄와 나고야 등에 팝업 스토어를 열고,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입점 브랜드를 위한 현지화된 브랜딩 작업 등을 지원했다. 그 중 의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니’의 경우 일본에 진출한 지 6개월 만에 현지 매출 1억엔(약 10억 원)을 달성했다. 또 지난해 유럽을 기반으로 패션 세일즈 사업을 전개하는 ‘아이디얼피플’에 전략적 투자도 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통합 사옥 이전과 글로벌 진출을 시작으로 무신사가 본격적으로 내년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신사의 지난해 연 거래액은 2조3000억 원으로 전년 1조2000억 원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는 3조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현재 무신사의 기업 가치는 4조 원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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