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사값 올리고 감산 극약처방... 수요업계 유탄 비명
PTA값 폭등 원사값 6월 Lb당 50원 7월 100원 인상 강행
한달새 원가 Kg당 230원 전기세 포함 300원↑ 빈사상태
POY 50-36· 85-72· SDY 등 4월기준 30% 감산
화섬직물· 니트직물 해외시장 냉각 원사값 인상 반발

국내 화섬메이커가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원료가격 폭등으로 눈덩이 적자를 못이겨 6·7월 원사값 인상과 POY와 SDY 생산라인을 30% 이상 세우는 등 강도 높은 극약처방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원료값 폭등이 몰고온 화섬사 원가 상승률이 “한달 사이에 Kg당 300원에 달한다”고 전제. 지난 4·5월에 모색하다 무산된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을 6월에 파운드당 50원, 7월에는 100원 인상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이를 각 거래선에 통보했다.

심지어 PTA값 폭등으로 인한 적자를 감소하기 위해 6월 15일 이후부터 원사값 인상을 조기 반영하는 움직임까지 나돌고 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국내 화섬메이커들은 폴리에스테르사 부문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데다 지난달 중국 화섬업계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PTA 가격을 반영해 원사값을 많이 올린데 이어 이달에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화섬메이커들은 4·5월에 반영키로 한 화섬사 값을 올리지 못해 적자폭이 더욱 커지면서 6월초부터 대규모 감산에 들어갔다.

실제 POY 85-72와 50-36 ITY용과 SDY 50-36 등 일부 필라멘트 라인을 5월 대비 20% 이상 감산에 들어가는 등 적자 축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화섬메이커들은 4·5월에 못올린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을 6월에 파운드당 50원씩 인상하겠다고 이미 거래선에 통보했다.

또 7월에는 파운드당 100원 수준으로 연속 인상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유는 우크라 사태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상회한 가운데 PX 가격이 6월 들어 톤당 1513달러로 5월보다 톤당 250달러가 뛴데 영향받아 PTA 가격이 5월 톤당 940달러에서 6월 가격이 1150달러로 톤당 210달러(6월 8일 기준)까지 치솟아 원가 상승액이 원료부문에서만 파운드당 120원, 여기에 전기세를 포함해 파운드당 150원의 원가상승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섬메이커들은 “국내 다운스트림 업계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출혈영업을 할 수 없다”며 원사값 인상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국내 화섬메이커들은 지난해에도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 부문에서 기업당 수백억원씩 적자를 봐 빈사상태에서 올해도 우크라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료값 폭등이 이어져 생산포기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한편 대구 화섬직물업계와 4월부터 미국 오더가 뚝 그친 ITY 싱글스판 니트업계 등 환편니트 업계는 해외 시장여건이 호전되지 않고 있어 “환율로 근근히 버티고 있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하며 원사값 인상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어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다운스트림 업계는 해외시황 악화와 염색가공료 인상, 인력난으로 기진맥진 상태에서 “원사값을 더 올리면 원단 생산·수출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집단 침몰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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