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테르원사 로컬가격 인상을 둘러싸고 원사메이커와 직물업계간에 반목현상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직물업체에서 대만사 인상폭에 비해 국산원사 인상폭이 훨씬 높다고 주장하자 화섬업계가 근거없는 소리라고 발끈하고 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섬업계가 작년 상반기 파운드당 80센트에 거래하던 150DTY사와 필라멘트사(75새미달 기준) 로컬가격이 40센트 내외로 폭락하면서 경영난이 최악의 상태로 몰리자 올들어 이를 다시 끌어올리기 시작. 현재 150DTY사나 필라멘트사 다함께 70센트 수준으로 회복시켰다.화섬업계의 이같은 가격인상은 매출액의 15∼20%에 달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한데다 기초원료인 TPA와 EG가격이 국제원유값 폭등여파로 배나 뛰어오르자 원사가격에 반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이에 대해 실수요자인 화섬직물업계는 기초원료값 인상에 따른 원가상승요인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직물수출의 시장가격이 반영되지 않는 여건에서 일방적으로 원사값에 반영시키는 것은 지나친 강자적 논리라고 반박하고 있다.특히 일부 합섬직물업체는 대만의 경우 올들어 원사 로컬가격을 파운드당 7∼8센트 밖에 올리지 않았는데 국내화섬업계가 대만지진사태를 지나치게 확대 선전. 원사가격 인상의 호기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일부 중견직물업체 주장에 대해 화섬업계측은 대만도 올 상반기 150DTY사의 경우 파운드당 40센트 이내로 오퍼했으나 대만역시 가격을 꾸준히 올렸고 지진사태이후 물량마저 여의치 않아 가격을 더욱 인상시켜 현재 ㎏당 150DTY사의 경우 1.35∼1.40달러(파운드당 62∼63.5센트)에 오퍼하고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국내 화섬업계가 파운드당 80센트 하던 원사가격을 40센트로 인하한 고통은 고사하고 바닥시세를 기준해도 한국은 올들어 평균 50%, 대만은 40% 수준으로 가격을 올렸는데 파운드당 7∼8센트 밖에인상하지 않았다는 것이 무슨 근거냐며 따지고 있다.다만 대만은 구조상 150DTY사에 비해 300DTY사 가격이 파운드당 8∼10센트 싼 대신 한국은150과 300DTY사 가격을 같이 받고 있다고 전제. 300DTY사를 기준으로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하면서 대만도 메이커에 따라 가격이 들쭉날쭉하는데 품질 경쟁력이 약한 메이커 가격을 기준한 것 또한 이해할 수 없다고 심한 불쾌감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직물업계 일각에선 원사메이커들이 직물시황을 고려치 않고 각 메이커가 한날 한시에 동일한 가격을 인상시키는 것은 일련의 담합행위라고 주장하는 등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어 잠잠하던 양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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