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섬업계, 국제유가 급등 PX·PTA값 반영 불가피
- PEF 전 사종 눈덩이 적자, 중국 화섬사값 올라
- 대구 화섬·니트직물 시장 냉각 원사값 인상 저항 불보듯

화섬업계가 지난 4·5월에 무산된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을 6월에는 관철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원료값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연동 관계인 중국산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이 5월 들어 다시 뛰기 시작하면서 원료값 상승에 따른 눈덩이 적자를 더 이상 감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요자인 대구 화섬직물과 니트직물 등 다운스트림 업계의 시황이 오히려 추락하고 있어 수요업계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국내 화섬메이커들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화섬원료값 강세로 제조원가 부담이 가중돼 4월과 5월에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을 파운드당 50원을 올리기로 하고 이 중 절반은 4월에, 절반은 5월에 나눠 인상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대구 화섬직물과 니트직물 업계의 해외시황이 악화되고 직물 시장가격이 약세로 바뀌면서 4·5월 인상계획이 무산됐다.

이 사이 화섬업계의 폴리에스테르사 부문 적자는 더욱 늘어나 국내 화섬메이커 모두가 폴리에스테르사 부문에서 큰 폭의 적자를 안고 넘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PX가격이 4월의 톤당 1180 달러에서 5월 평균 1300달러로 한달 사이에 톤당 120달러가 뛰었다.

이에 따라 이를 사용한 PTA가격은 4월의 톤당 905달러에서 5월 평균 960달러로 올랐다.

MEG가격만 4월과 5월 가격이 동일한 수준이다.

더구나 화섬원료 구매는 달러베이스로, 원사값은 원화 결제가 관행이어서 달러강세에 따른 원화약세의 환차손까지 생겨 적자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화섬메이커들은 다운스트림의 시황이 좋지 않은 것은 인정하지만 화섬메이커들의 적자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6월에는 파운드당 50원 규모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화섬메이커들은 원료값 변동시 득달같이 당월에 원사값에 반영시킨 중국과는 달리 원료값은 다음달에 반영한데 따른 결손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중국산 폴리에스테르사는 이같은 원료값 상승을 이유로 5월 들어 원사값을 올리고 있다. 5월 하순 들어 한주에 FDY 75D를 Kg당 1.2달러에서 1.29달러로, POY 150D는 Kg당 1.07달러에서 1.18달러로 올렸다.

따라서 지난 4월에도 직방사 부문만 겨우 손익분기점에 도달했을 뿐 폴리에스테르사 전 사종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대구 화섬직물과 경기북부 니트직물 업계는 지난 2년간 코로나 사태로 오더 기근과 시장가격 추락으로 줄도산 위기를 겪은 상황에서 작년 후반부터 다소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원사값 인상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따라서 화섬메이커의 원사값 인상 방침과 수요업계의 저항이 어느 선에서 조정될지 주목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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