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교수, 섬유공학 거목 섬유산업 미래비젼 백서 주역

섬유공학 학술 정립 후진 양성, 산학협동 솔선 큰 족적

95년초 정년 몇 달 앞두고 타계, 학계· 업계 애도 물결

 장남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이 총재, 차남은 삼성병원 부원장
 이 교수 本紙 제정 ‘삼우당 대한민국 섬유패션大賞’ 작명 기여
 섬유공학 체계화, 업계 발전 공적 死後 삼우당 大賞 추서

 

한국은행 신임 이창용 총재(62)의 물가안정을 위한 기준금리 인상 방침이 크게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총재가 우리나라 섬유공학계의 거목이었던 서울대 섬유공학과 故 이재곤 교수의 장남이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대 공대에서 섬유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로 재임하던 이재곤 박사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선친으로서 이 총재가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대 교수로 임용돼 한때 부자(父子)가 서울대 교수를 지낸 명문가로 세인의 주목을 끌었다.

이창용 총재는 언론에 알려진대로 선친의 고향인 충남 논산 출생으로 △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 미국 로체스터대 경제학과 조교수, △ 세계은행 객원 연구원, △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원회 위원, △ 대통령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 △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거쳐 한은 총재로 부임한 세계적인 경제분야 석학이자 대가로 정평이 나있다.

선친인 故 이재곤 교수는 193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인근 강경상고를 졸업한 후 수재형이라서 서울공대 섬유공학과에 입학해 졸업후 서울대에서 섬유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

대학 졸업후 잠시 면방업체 경방에 입사해 근무하다 학계로 돌아와 충남大 교수, 청구대 교수, 한양대 교수를 거쳐 서울대 섬유공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겨 20여년간 재임하다 2015년 초 65세 정년을 불과 몇 달 남기고 타계했다.

서울공대 섬유공학과 교수 초임 시절 ‘Rotor型 open-end 精紡에서 separator의 回轉이 실의 均齊度에 미치는 影響’의 논문을 발표해 국내외 섬유 및 섬유기계 업계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방적기계에 대한 인장·회전의 체계적인 원리를 이론적으로 정립해 후학들에게 많은 도움을 안겼다.

권위있는 섬유공학도로서 뿐 아니라 섬유산업에 대한 강한 집념과 철학을 갖고 있어 당시 상공부가 주관이 돼 용역을 의뢰한 한국 섬유산업 중장기 육성전략에 대한 백서의 대표 집필자로서 섬유패션산업의 미래를 조망하기도 했다.

정부와 섬유산업연합회의 섬유산업 정책방향에 대한 회의나 학술행사에는 고정멤버로 활약했으며 헌신적인 열정을 발휘해 학계뿐 아니라 정부·단체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65세 정년을 몇개월 앞두고 아쉽게 타계한 이재곤 교수는 장남인 이창용씨가 하버드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고 졸업할 때 졸업식 참석을 위해 부인 윤양호 여사(89)와 함께 갔다가 발에 상처가 생겨 결국 암으로 전이돼 타계했다.

평소 당뇨를 앓아온 이재곤 교수는 아들 졸업식 참석차 가면서 새 구두를 신고 미국에서 여러 곳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발뒷꿈치 상처가 생겼고 이 상태가 악화대 수술을 몇차례 받았으나 완치되지 않아 아깝게 별세했다.

故人은 국제섬유신문에도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표시하면서 본지 조영일 발행인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며 한국 섬유산업 미래를 걱정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해 왔다.

특히 국제섬유신문이 섬유패션업계의 민간부문 노벨상으로 제정한 ‘삼우당 대한민국 섬유패션大賞’의 작명과정에서 이재곤 교수와 본지 발행인이 협의해 결정했던 것이다.

본지는 탁월한 학구파이자 헌신적인 열정을 과시해온 이재곤 교수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후대에 섬유패션인과 학계인사들이 공적을 간직하도록 하기 위해 2015년 제2회 ‘삼우당 대한민국 섬유패션대상大賞’ 시상식에 특별공로상을 추서했었다.

이날 시상식에는 故 이재곤 교수의 부인인 윤양호 여사와 차남 우용씨(당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레지던트)가 故人을 대신해 특별공로상과 삼우당 엠블럼의 순금메달을 받았다.

이재곤 교수의 미망인은 현재 서울 강남에서 차남 우용씨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계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재곤 교수 내외는 큰 딸과 장남, 차남 등 1녀2남을 두고 있으며 큰 딸은 출가해 대전에서 사위가족과 함께 잘 지내고 있으며 차남 우용씨는 세계적인 명의로 삼성병원 부원장과 암센터 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등 다복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故 이재곤 교수는 공석붕 전 한국패션협회장 등과 서울공대 섬유과 동기동창으로 돈독한 우정을 과시해 왔으며 지금도 공회장과 가족들은 친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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