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어 러시아산 석탄값 폭등 수입봉쇄 ‘후폭풍’
대구염색산단 4월부터 증기료 인상 직격탄
야드당 50~100원 원가부담 불구 눈치싸움
올해 2차 염색료 조정, 해외시장 상황 악화 인상 못꺼내

염색공단 열병합 발전용 석탄 수입가 폭등에 따른 증기료 인상으로 인한 염색가공료 인상 압력이 심상치 않다.

염색업계의 증기료 인상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으로 4월부터 화섬원단 기준 야드당 50원~100원까지 인상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염색업계가 염색가공료 현실화를 선뜻 내놓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은 거래선인 직물원단업체의 해외 시장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있어 대놓고 염색료 인상을 주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염색전문단지인 대구염색산업단지공단(이사장 김이진)은 열병합 발전용 석탄 수입선인 중국과 러시아 중 중국은 지난해에 이미 석탄 수출을 중단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육·해·공 모든 수송 노선이 봉쇄돼 이 또한 수입이 전면 금지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상반기 톤당 100달러 수준인 석탄값이 400달러 수준으로 4배나 껑충 뛴데다 수입선마저 봉쇄되면서 염색산단이 작년 9월까지 입주 125개 업체에 톤당 1만7000원에 공급하던 증기료를 10월부터 2만6500원으로 올린데 이어 올 1월부터 다시 톤당 5만3000원으로 재인상했으나 4월부터 톤당 7만8000원으로 다시 올렸다.

이에 따라 증기료 인상분을 그대로 반영하면 화섬직물 염색가공료를 야드당 50원~100원까지 인상요인이 추가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염색공단 입주기업들은 이같은 불가피한 염색가공료 인상요인에도 이를 제대로 반영할 수 없어 벙어리 냉가슴 앓듯 직물 거래선들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는 것이다.

염색업체들이 증기료 인상분을 즉각 반영할 수 없는 것은 많건 작건 거래선들에게 올들어 2차에 걸쳐 염색료를 인상한데 따라 추가인상을 차마 꺼낼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화섬직물, ITY 등 니트직물 업체의 해외 수출시장 여건이 녹록치 못해 염색료 가격을 또 인상할 경우 수출 거래선들이 한국을 외면할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시장환경을 직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염색가공업계는 증기료 인상 부담을 자체 흡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부담이 너무 커 엉거주춤 상태에서 거래선들 눈치만 살피고 있다.

직물업계 일각에서는 “앞으로 전개될 수출 오더 상황이 급속히 냉각기류를 보이고 있다”고 전제, “만약 염색가공료를 인상하면 오더 수행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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