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셧다운 후유증 美 오더 반토막 가동률 최악
작년 코로나 사태 무차별 셧다운 공급망 붕괴 후유증
국내 벤더•원단 밀 일감 없어 4월 공장가동 비상
염색공장 가동률 70% 불과 중남미와 극명한 대조
의류벤더 올 목표 축소. 면방도 재고 쌓이고… 한시즌 허송

베트남에 섬유 의류 오더가 반토막 나면서 한국 진출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아 주 4일 가동으로 지탱하는 최악의 참상이 빚어지고 있다.

더욱이 한국의 대형 의류 벤더와 원단 밀들이 미국으로부터의 일감 부족을 호소하면서 심각한 일감 부족 사태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고 적어도 연내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돌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본지가 호치민 현지와 직접 연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을 대신할 최고의 섬유 의류 소싱기지를 자부하던 베트남에 미국으로부터의 섬유 의류 오더가 올 들어 반토막 나 베트남 기업뿐 아니라 현지에 진출한 한국의 섬유·의류 기업 모두 일감 부족으로 공장 가동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코로나 펜데믹을 이유로 베트남 정부가 무차별 공장 셧다운을 강행해 공급망 붕괴로 골탕을 먹은 미국 섬유 의류 유통 바이어들이 베트남 오더를 대폭 줄이고 인도네시아와 중남미 지역으로 소싱처를 대거 변경했기 때문이다.

또 아직도 해운 대란의 컨테이너 물류이동 비용이 폭등한 채 선박 발주에서 선적, 항해, 미국 롱비치 접안, 트럭운송까지 3~4개월이 보편화되면서 미국 유통 바이어들이 베트남 발주를 포기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섬유·의류 기업들의 오더 수주가 반토막 나 일감 부족 사태가 십수년만에 최악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중견 벤더는 물론 대형 벤더의 의류 소싱공장들도 작업물량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으며 의류 벤더의 일감 부족은 S/S 용뿐 아니라 다가오는 F/W 물량마저 절대량이 부족해 인력 축소 등 비상대책을 세우고 있다.

더구나 봉제공장들은 1일 8시간을 기준으로 작업하고 있어 조업 단축이나 인력 감소가 쉽지만 원단 밀들은 염색공정의 보일러를 끌 수 없는 여러 사정으로 부분 가동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 중 원단 밀의 경우 토·일요일은 물론 심지어 금요일부터 공장 가동을 세우고 있는 곳이 수두룩해 상황의 심각성을 알려주고 있다. 원단 밀이 보유한 염색공장들의 가동률도 겨우 70% 선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유통업체들의 재고가 예상외로 많이 쌓여있어 이미 계약한 신규 오더도 줄곧 캔슬되는 등 베트남의 섬유 의류 오더가 십수년만에 최악의 상태에 몰려있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배급주기식 호황을 견지하던 면방공장들도 재고가 쌓이기 시작해 가격 인하 조정설이 나돌고 있다.

면방업체들이 아직은 인도가격 추이를 보며 가격 인하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지만 수요량에 따라 가격 조정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 2년간 코로나 펜데믹으로 크게 위축됐던 의류 매출을 올해 만회하기 위해 연초 매출목표를 의욕적으로 늘려 잡았던 의류 벤더들중에는 현재 추세로 봐 목표달성이 난망하다는 판단 아래 내부적으로 기업당 수천만 달러씩 목표 축소하향을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