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산지 대터키 직물수출 제값받기 ‘헛발질’
이스탄불 텍스타일 시장 창고 원단재고 바닥
이란서 가스공급 차질, 정전사태 터키 공장 가동 차질
한국산 PET직물 수요 증가, 바이어들 구매 욕구
원사값•가공료 인상 반영 못하고 저가투매 악순환

대구 화섬직물의 주력시장 중 하나인 터키에 한국산 화섬직물 수요가 몰리고 있다.

현지 재고가 거의 동이 났고 상인들도 재미를 많이 봐 한국산 화섬직물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한국 업체들이 재고 처분에 급급해 당연히 올려 받아야 할 원단값을 헐값에 팔아넘기는 안타까운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최근 터키를 방문하고 귀국한 업계 중진이 본지에 알려온 바에 따르면 이스탄불 텍스타일 마켓에는 한국산 폴리에스테르 직물 재고가 거의 동이나 현지 바이어들의 구매 욕구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탄불 텍스타일 마켓에서 판매될 한국산 폴리에스테르 직물 재고가 창고에서 거의 사라졌으며 어느때 보다도 강한 구매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터키를 방문하고 돌아온 업계 중진은 “이스탄불 텍스타일 마켓 상인들이 지난해 최대 호황을 만끽했다”고 털어놓아 “바이어가 재미 봤다”는 얘기를 오랜만에 들었다고 소개했다.

터키에는 한국산 폴리에스테르 직물 수요가 많은데 반해 재고를 갖고 있는 대구산지 직물업체들이 가격인상의 호기를 저버리고 재고 처리에 급급해 “종전 가격대로 헐값 투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폴리에스테르 직물용 화섬사 가격이 작년 8월 이후 매월 단위로 뛰어오르고 염색 가공료도 크게 오른 상황에서 당연히 원단값을 올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조급한 업체들이 재고부담을 의식해 헐값으로 팔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터키에는 한국산 화섬직물 구매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있어 한국 업체들이 시장 흐름을 꿰뚫고 제값받기에 적극 대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이란산 가스공급이 제대로 안돼 효성의 스판텍스 공장도 가동에 차질을 빚었으며 터키내 직물·염색 공장들도 잦은 정전으로 생산차질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터키 자체 생산이 절대 부족해 한국산 화섬직물 수요 욕구가 강해 신규 오더 증가와 제값받기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도 화섬사 값이 덩달아 뛰고 있고 직물가격이 높아 한국산 선호도가 높은 이 추세를 대구 직물업계가 직시하고 제값받기 마케팅 전략을 제대로 수립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터키는 이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외국인 입국을 전면 개방했으며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PCR 검사 확인증만으로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있어 경제활동이 많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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