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니트 원단 컨버터 도산 신호탄인가?
44년 역사 중견 원단 컨버터 전격 기업회생절차
금융권 부채 90억원, 편직•염색 임가공료 30억 규모
연간 매출 5백억 규모 건실기업 면사값 폭등 적자 눈덩이 원인
원단 및 컨버터, 바이어•벤더 면사값 폭등 반영 외면

최근 중견 원단 컨버터인 (주)두산양행(대표 권수용)이 전격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법원에 신청하면서 업계의 충격과 함께 거래업체들이 채권 확보가 막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두산양행의 법정관리 신청을 계기로 지난해 면사값 폭등으로 눈덩이 적자를 기록한 중소 원단업체와 원단 컨버터 업체들의 연쇄 도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간 5000만 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중견 원단 컨버터 (주)두산양행이 경영난을 못 이겨 법원에 전격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재산보전 처분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모든 채권·채무는 일단 동결된 상태이어서 원사업계와 임편직·염색가공 등 거래업체들은 물론 금융권 채권도 동결 상태다.

두산양행은 지난 87년 설립된 화섬·린넨 혼방직물과 면 니트 직물 전문 컨버터로 2015년 무역의날에 3000만불 수출탑과 2016년 4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할 정도로 안정성장을 유지해 온 직물 원단 전문회사다.

두산은 금융권 부채 90억원과 편직·염색, 임가공료 등 30억원 등 총 120억원 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 알려지고 있으며, 거래 벤더로부터 외상매출 30억원의 채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회사가 갑자기 기업회생절차란 마지막 선택을 한 것은 지난해 거대 벤더와 바이어들에게 공급한 원단값은 제자리인데 반해 원자재인 면사값이 작년 한해에만 80%나 폭등해 이로 인한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여지고 있다.

원단 밀이나 컨버터 업체들은 해외 바이어나 의류벤더들과 장기계약을 하면서 많은 오더를 확보했지만 면사값이 예상을 빗나가 폭등하면서 이로 인한 적자를 고스란히 뒤집어 써 적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늘어났다.

특히 이번 두산양행 뿐 아니라 자금력이 약한 중소 컨버터나 원단 밀들에게는 작년의 누적적자를 쉽게 해소할 수 없는데다 올해도 면사값은 여전히 강세를 보인데 반해 수출 오더가 급감해 심각한 경영위기를 호소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두산양행을 신호탄으로 일부 원단 밀과 컨버터들의 연쇄 도산 가능성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어 관련 업계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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