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원단 샘플 차지 안주고 中서 카피 본 오더 넘겨
-伊· 日· 중국산은 정상 지불, 국산은 공짜 몰 염치
-천신만고 샘플 원단 개발 국내 업체 ‘닭 쫒던 개 신세’
-중국은 워싱 공정 없어 사후 원가 국산보다 비싸
-국내서 개발 된 원단 샘플 중국에 넘겨 ...재주는 중국이
-10개 품목 중 9개는 중국에 카피 의뢰 대량 오더 진행

국내 의류 수출벤더 상당수가 아직도 원단 개발 업체에 지불해야 할 샘플 차지를 주지 않고 공짜로 뭉개는 고약한 타성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어 원단 업체로부터 빗발치는 원성을 자아내고 있다.

더욱이 원단 업체가 염색 가공 업체와 공조해 천신만고 끝에 개발한 샘플 원단의 본 오더를 국내 개발 업체에 주지 않고 가격이 싼 중국 업체에 전달해 카피를 조장하고 대량 오더로 연결하는 몰염치한 상황을 거듭하고 있어 비난이 그치지 않고 있다.

특히 돈과 기술, 시간을 희생하며 개발한 샘플 원단을 중국 업체가 카피해 공급 하도록 유도하는 파렴치 행패도 문제이지만 중국산은 워싱 공정을 생략해 축률에 따른 사후 원가가 오히려 국산 원단보다 비싼 모순을 인식하지 못한 주먹구구식 경영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전개하고 있는 ‘국산소재 더 쓰기 캠페인’을 계기로 조사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의류 수출 벤더들은 거래 원단 업체에 의뢰해 연간 수백 수천종의 샘플 원단을 공급 받으면서 이에 따른 개발 생산비를 안주고 떼어먹는 구태가 아직도 시정 되지 않은 사례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태리나 일본 심지어 중국으로부터 공급받을 샘플원단 차지는 예외 없이 꼬박 꼬박 지불하면서도 국산 샘플 원단 차지는 공짜로 생각하는 잘못된 관행이 수십 년 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니트나 우븐을 불문하고 원단 업체가 새로운 샘플 원단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원사 값과 염색료, 날염료는 물론 연구 개발에 따른 시간적, 물질적 투자가 만만치 않아 샘플 원단 개발비가 업체에 따라 연간 억대에 가까운 비용을 부담할 수밖에 없으나 샘플 오더 공급 후 본 오더로 연결될 것을 기대하며 울며 겨자 먹기로 참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시간과 돈, 기술을 총 동원해 개발한 샘플 원단을 의류 수출 벤더들은 국산보다 가격이 단 몇 전만 싸면 가차 없이 중국 업체에 넘겨 카피하게 만들고 곧장 대량 본 오더로 연결하는 행태가 만연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원단 업체가 천신만고 끝에 개발한 샘플 원단 10가지 중 겨우 1개만 국산으로 채택하고 중국산이 싸다는 이유로 9개 샘플원단은 고스란히 중국 업체에 넘겨 카피 생산하는 도덕적 해이가 수십년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이 상당수 의류 벤더들의 상도의에 어긋난 시장 장사꾼 같은 몰염치 행태가 꼭 의류 벤더의 영업이익에 도움이 되느냐하면 그렇지 못한 손실이 뒤따르고 있는데도 최고 경영진들이 이를 모르고 넘어가기 일쑤라는 것이다.

실제 단순 원단 가격만 계산하면 국산보다 중국산이 싸지만 중국산 원단은 워싱 공정이 없어 축률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봉제 작업직전 축률을 감안해 원단 자체로 워싱 공정을 거치거나 봉제 완제품에 대한 워싱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에 따른 워싱 비용과 시간을 감안하면 사전 원가에서 유리했던 중국산 원단이 사후 원가에서 국산보다 훨씬 비싼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의류 벤더 영업부에서는 중국산 원단을 사용해 이익이 많이 난 것으로 판단하고 사후 손실이 늘어난 것은 영업부문 책임이 아닌 생산관리 쪽 책임으로 몰고 가는 등 벤더들의 경영전략에 많은 허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의류 벤더 일각에서 중국산 원단이 단순 비교로는 가격이 싼 것 같지만 축률에 따른 워싱 과정을 거쳐야하는 불가피한 과정과 시간 등에서 국산 원단 사용이 오히려 싸게 먹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중국산 원단 구매를 오너 용단으로 제한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의류 수출 벤더들이 새해부터 도덕적으로나 실질 이익면에서 국내 원단 밀들과 동반 성장을 위해 클레임도 책임지지 않은 중국산보다 국산 원단 사용을 확대하는 지혜와 전략이 시급한 것으로도 지적되고 있다.<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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