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철 사장 체제 가업 승계 가닥
-회사보유현금 가수 처리 차남· 3남에 유산 지급
-상속세 제외한 유산 몇 십억 규모 지급 합의설
-이호철 사장 건강 나빠 장남 이우식 상무 역할론

<속보>염색업계 代父 이승주 회장 타계 후 ‘형제의 난’으로 가업승계냐 매각이냐 갈림길에 섰던 대구 국제텍(국제염직)이 가까스로 가업 승계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장남 이호철 사장이 동생 두 명에게 유산으로 분배될 자금을 현금 지급하고 경영권을 행사하는 방향으로 3형제간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미 사업가인 차남 호욱씨가 아직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합의서를 지난주 현재 보내오지 않아 상속권에 대한 합의가 다소 미진한 부분이 있으나 큰 틀에서 일단 이호철 사장 체제의 가업 승계로 원칙적인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여 진다.

국제염직(국제텍)은 창업주인 이숭주 회장이 지난 6월 24일 타계한 후 상속시한인 지난 12월말까지 장남 호철씨와 2남 호욱씨, 3남 호석씨 등 3형제(부인 김금녀 여사는 거동 불능상태)간 재산권 분할을 싸고 정면 대결 양상을 보여 가업 승계냐 매각이냐를 놓고 ‘형제의 난’을 겪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장남 호철씨는 가업 승계 후 7년간 경영을 유지하면 유산의 50% 이상인 상속세를 감면받을 수 있어 가업 승계를 주장한 반면 동생 2명은 유산 매각 후 분할 분배를 주장해 정면 대립해 왔다.

이 과정에서 최근 상속 재산 중 세금을 뺀 금액만큼 이호철 사장이 동생들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가까스로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미 사업가인 차남 호욱씨가 포항 별장(싯가 12억 원 상당)을 자신에게 줄 것을 요구하는 바람에 막판 진통을 겪었으며 이 문제 해결이 늦어져 진통을 겪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칫 형제의 난으로 제3자 매각설이 유력시되던 국제텍은 일단 이호철 사장체제의 가업 상속 쪽으로 정리돼 현 경영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진다.

이호철 사장의 개인 재산이 없어 동생들에게 지급할 유산 배정은 회사가 보유한 유동성 현금 30억 원을 유산 배당금액 만큼 가수금으로 사용해 우선 지급하고 차후 상환하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제염직(국제텍)은 이승주 회장이 무차입 경영을 유지해 온데다 지난해 보유한 대구 TBC 방송국 주식 70만 주를 매각한 23억 원과 회사 유동성을 포함 30억 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극심한 일감 부족으로 주 5일 주간 가동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며 월 1억씩 적자를 감수하는 상황에서 이호철 사장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가 되살아나 흑자 경영으로 전환되면 다행이지만 현재의 불황이 장기화 고착되면 상속세 면제 기간인 7년까지 가지 못하고 제3자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또 이호철 사장의 건강이 좋지 못해 경영 활동에 전념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것도 부인 못할 사실이다.

다행히 이승주 회장이 애지중지 키운 장손자 이우식 상무가 국제염직 지분 15%를 이미 확보한 가운데 경영 능력이 탁월하고 대인 관계가 원활한 능력가로 평가 받고 있어 이호철 사장이 직접 챙기지 못한 회사 경영을 실질적으로 운영해 나갈 재목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아무튼 세계적인 감량가공 전문 염색 가공업체인 국제염직이 가업 승계로 일단 불을 꺼 현 경영 체제를 유지하게 돼 국내외 거래선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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